작가가 만든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끝나는 전시가 아닌 관람객이 상상으로 만드는 전시인 김정아 개인전이 수호갤러리에서 12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많은 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설치 위주의 전시로 김정아의 조각은 물리적 현존성으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조각이 아니다. 그녀의 검은색 점은 형상성의 있음과 없음 사이를 끊임없이 왕복하며 조각의 형상성에 관한 의문을 제기한다.
하나의 지름이 10cm 두께 1cm인 목재로 만들어진 검은 점들은 구체적인 일상의 사물들(가위, 고양이, 주사위, 사람모양 다리)의 모습으로 하얀 벽 위에 미완성으로 배치되고 각각이 모여 투명한 점으로 이루어진 드로잉이 된다. 작가는 최소한의 소스만 주고 관객들로 하여금 명확하게 구분되는 선이 아닌 투명한 점으로 이루어진 드로잉을 통해 기억과 상상력을 유도해 사물의 한 측면을 상상하고 유추하도록 한다. 이는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아닌 개개인의 특별한 이미지를 만들도록 유도하고 있다.
작가는 “목재로 만들어져 직접 만져 볼 수도 있다”라며 “가시거리에 따라 작품의 느낌이 달라지는데 멀리서 볼수록 더 잘 알 수 있고 형태가 잘 나타나는 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과 함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공간의 상상력에 매료되는 이번 전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전시다.
수호갤러리 전시명 : 김정아 개인전 전시기간 : 8월 12~18일 전시작가 : 김정아 문 의 : 031)897~8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