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82호 김대희⁄ 2010.08.15 12:22:04
물의 표면에 나타난 다양한 빛의 패턴을 탐구하고 그것을 작업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빛의 형태에서 비롯된 2차원적인 물성을 묘사하는 데니스 바텔 개인전 ‘Drawing’이 표 갤러리 사우스에서 2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데니스 바텔은 그동안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개최하는 첫 번째 개인전이다. 데니스 바텔은 8년간 지속되었던 ‘Water Series’를 통해 수면에 닿은 빛이 만들어내는 형상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표현해왔다. 작가는 반사된 빛을 단순히 나타냈다가 흩어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하나의 물성을 지닌 형태로 인식하면서 빛과 공간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일정한 주제를 표현하는데 다양한 재료를 습득하고 끌어들이면서 드로잉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시도를 한다. 검정 종이 위에 그려진 드로잉은 마치 그 형태가 도시의 야경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촉촉한 진흙의 질감을 착각하게끔 한다. 최근 작가는 그의 작은 스케치 속에서 새로운 초현실적 형상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달의 표면을 그리기 시작했다. 대양저와 다를 바 없는 달의 거친 표면을 묘사하면서 소우주와 대우주 사이의 관계를 포착해내고 형상화된 이미지의 선택은 심해 세계와 웅장한 외계 우주의 내적인 면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빛을 물질적인 형태로 인식하는 관점과 그에 관한 끊임없는 관심과 탐구의 산물을 소개한다. 또한 1990년대에 제작된 작가의 초기 작품도 함께 전시돼 데니스 바텔이라는 한 작가를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된다.
표 갤러리 사우스 전시명 : 데니스 바텔 개인전 - Drawing 전시기간 : 8월 2~23일 전시작가 : 데니스 바텔 문 의 : 02)511~5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