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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의 라틴 현대미술 감상

The Merger의 네오 팝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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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7호 편집팀⁄ 2010.09.13 11:21:22

박종철 (화가·미술평론) ‘The Merger’는 마리오 미겔 곤잘레스, 알라인 피노, 니엘스 몰레이로 등 3인의 쿠바 작가들로 2009년에 결성된 아티스트 그룹이다. 각자가 다른 미학 정신을 가지고 있지만, 스케치-수채화-유화-조형물 순으로 합동해 제작하는 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평면이든 입체이든 간에 작품이 완성된 후의 서명은 ‘The Merger’로 통일된다. 3인의 각기 다른 조형성은 정·반·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독특한 예술성을 창출해낸다.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큐레이터가 ‘The Merger(합병)’란 명칭을 제안했고, 3인의 예술가들은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3인의 작가들은 아메리칸 팝 아트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오브제들, 이를테면 칼·신발·의상·립스틱 등을 주제로 설정하여 형상과 비례를 뒤바꾸고 물상과 공간의 낯설은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네오 팝 아트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 당구대의 곡선적인 형상을 통해서 북미와 남미의 지정학적인 이미지를 표출시켜 인문지리학적인 고찰과 지구촌의 환경 문제를 넌지시 제안하며 글로벌 유토피아를 과제로 설정하기도 하는 등 미래지향적이며 공리적인 팝 아트를 추구함으로써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2009년 하바나 비엔날레에 데뷔하고 자신들의 갤러리에서 언더그라운드 쇼를 실시하였다. 이 쇼에는 수백 명의 디렉터·아티스트·평론가·콜렉터들이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으며, 이때를 맞추어 개관한 캘리포니아 산디아고의 라졸라 현대미술관에서 이들의 공동 작품을 상설 콜렉션 전의 작품으로 구매하였다. 이 언더그라운드 쇼가 있은 지 두 달 후에는 이들의 조형물 2점이 판 아메리칸 아트프로젝트 갤러리를 통해서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에 출품됐고, 쿠바의 현대미술 콜렉터가 구매했다. 또 다른 2점의 회화 작품은 2009년 10월 콜롬비아 보고타에 있는 라 고메타 아트 갤러리에 전시된 후 판매되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스케치·수채화·유화·조형물들은 콜렉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그중에 한 작품은 2010년 5월 28일의 소더비 라틴 아메리칸 경매에서 5만 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한편 The Merger의 작품전이 ‘가을의 향기’라는 타이틀로 한국에서는 최초로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중남미 현대미술전문 갤러리인 베아르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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