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랑이 일본 작가 노다 히로지의 개인전을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1998~1999년도에 그린 작품들을 위주로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할 때는 다소 어려운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은 익숙하게 봐왔던 것이 아닌 신선한 것을 접했을 때 느끼는 감정으로, 그의 작품은 오히려 신선하고도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특히 캔버스가 주머니 모양으로 봉합된 모습은 단번에 눈길을 끈다. 이는 캔버스가 2차원적인 평면에 그치지 않고 3차원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캔버스가 단지 배경이 아니라 회화의 한 요소로서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꿰맨 캔버스 위에 또 다른 캔버스를 붙여 울퉁불퉁한 공간이 완성된다. 움푹 파이고 때로는 불룩 튀어나온 캔버스는 작품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자극적인 색에 눈이 피곤한 사람들에게 작가의 작품은 한결 편안함을 준다. 고요한 느낌이 드는 파스텔톤 계열의 잔잔한 색은 마음을 안정시킨다. 마치 꽃, 토끼 같은 다양한 형태들도 작품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형태들은 모두 작가의 머릿속에 있는 형태가 그대로 작품으로 표출된 것이다. 보편적으로 보일 수 있는 ‘원’ 같은 형태들도 작가는 작품 안에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 그 균형에 원을 맞추면서 보편적인 원이 아닌 자신만의 형태로 원을 재창조한다. 02)738~7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