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갤러리가 오상택의 개인전 ‘도시 로맨스(City Romance)’를 10월 28일부터 11월 23일까지 연다. 유리 병풍으로 둘러싸인 높은 빌딩 안에서 밖을 쳐다보고 있는 남성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애달프고도 허탈해 보인다. 도시 다리 위에서 강을 향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양복을 입은 남자의 뒷모습과 대낮에 권투 글러브를 끼고 대결을 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작가는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시달리며 살아가는 직장인들, 특히 40대 남성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물질적 가치로 평가 받고 인간성을 잃어가면서 부모님의 아들 노릇, 남편 노릇, 아빠 노릇까지 짊어지고 헉헉거리는 40대들의 애환은 작가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다. 하지만 결코 체념에 멈추지 않고 극복을 위한 탈출 의지를 뿜어낸다. 02)3210~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