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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사이 공간’에 주목하는 김현식

시간-공간-역사가 쌓여 생명력이 담긴 작품-갤러리 LVS 1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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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4호 김대희⁄ 2010.11.01 14:57:37

실제 여인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뒷모습인양 머릿결이 살아있는 듯한 착각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 다가갈수록 공간이 겹쳐 쌓인 선의 입체감은 더욱더 현실로 다가온다. “사이 공간은 보이지 않는 어떤 공간이에요. 존재하지 않지만 사이 공간은 새로운 공간의 가능성이고 이런 공간을 찾고 싶은 이상과 추구를 담았어요.” 김현식 작가가 2년 만에 서울 압구정 갤러리 LVS에서 ‘사이 공간’이라는 제목으로 10월 21일부터 11월 16일까지 개인전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대표작인 ‘여인의 뒷모습’인 비욘드(Beyond) 시리즈뿐 아니라 신작인 폭포 시리즈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모두 시간과 공간에 관계돼 있다. 여기에 보고 싶은 것, 생각하고 싶은 것, 이미지 자체만 보고 자기 생각으로 해석하는 착각을 나타내는 의미로 부제를 ‘일루젼’(Illusion)으로 붙였다. 1991년부터 에폭시수지로 작업해온 그는 평면 작업에서는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었다고 한다. 이에 그가 찾아낸 방법이 평면 속 공간이 드러나는 작업으로 선의 표현이다. “겹쳐서 드러내기 좋았던 게 선이었어요. 머리카락을 선으로 표현해 작업하게 됐는데 초기 작품은 나무를 바라보며 여인의 뒷모습을 그려 마치 나뭇결과도 비슷해요.”

김현식은 고려시대에 청자를 만들 때 사용했던 기법인 상감기법을 이용해 작업한다. 평면에 드로잉을 하고 그 위에 코팅을 한 후 날카로운 송곳으로 선을 파고 색을 칠해 닦아낸다. 이를 7단계정도 압축함으로 해서 작품이 완성된다. 마치 투명한 유리판 7개를 겹친 것과 같은 효과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가 그려내 하나하나 쌓이는 선은 모두 시간대가 다르다. 뒷모습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시간과 공간 그리고 역사가 쌓여 완성된다. 신작인 폭포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흐르는 물줄기는 다른 이야기, 시간과 공간, 미래를 갖고 있다. 여기에 여러 가지 이미지를 콜라주 했다. 모든 이미지는 시간과 공간이 다른 하나의 사이 공간을 의미한다. 시간과 공간의 다양성과 각각의 이야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그의 의도다. “이미지 자체에 큰 중점을 두지 않아요. 이미지 자체보다 작품을 만들어왔던 모든 시간과 공간 등 과정이 쌓이고 그 안에 담긴 영혼을 중시해요. 수많은 경계 사이사이가 겹쳐진 것, 새로운 가능성은 그 사이에서 만들어져요.” 02)3443~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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