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웃음을 머금게 된다. 우창헌의 그림이 그렇다. 그의 그림 속 사람들은 서로를 보듬어 준다. 사람들 뒤로는 산과 강, 별을 담은 푸른 하늘 등 아름다운 자연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우창헌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바쁘고 치열하게 돌아가는 세상이 마치 다른 세상의 일인 양 평온함이 느껴지면서 마음에 위안을 얻게 된다.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세계를 바라보는 듯. 하지만 어찌 이런 이상적인 세계가 가상 세계이고 치열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계만이 현실 세계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어쩌면 경쟁이 아닌 배려와 포용이 넘치는 세계, 그런 세계가 진정 현실 세계였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원초적인 아름다운 세계, 우리가 기억하고 돌아가야 할 세계, ‘작은 사람의 마을’을 우창헌은 그린다. 그의 그림 속 모든 것들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느 하나 자신이 튀어 보이려고 나서지도 않고 욕심을 부리지도 않는다. 그 조화 안에서 이뤄지는 사람들 간의 사랑은 더욱 빛을 발한다. 이전에 우창헌은 이런 사랑을 거대한 우주, 자연을 중심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점차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 주목하게 된다. 우주 앞에 작게 표현됐던 사람들은 점차 캔버스에 모습을 드러내며 표정도 보여준다. ‘별과 사람’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온화한 표정을 한 사람들처럼 이번 ‘작은 사람의 마을’ 시리즈에서도 사랑과 행복을 전해주는 사람들이 우리를 바라본다. 그들은 때로는 춤을 추기도 하고 서로 손을 잡기도 하고 포근하게 서로를 안아주기도 한다. 따뜻하고 행복해 보인다.
우창헌이 말하는 ‘작은 사람’이란 욕심 없이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행복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와 반대로 원하는 것을 얻고자 작은 사람을 짓밟으면서 그것이 위대한 양 착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큰 사람’이라 부른다. 사람이 처음부터 남을 짓밟는 존재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우창헌은 믿는다. 단지 지금은 태초의 아름다운 본성을 잊고 있을 뿐. 그래서 그는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더욱 보여주면서 긍정의 힘을 전하고자 한다. 그림이 단지 벽걸이 장식품에 그쳐선 안 된다고 우창헌이 말했던 적이 있다. 보다 정신적인 힘이 그림에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림으로 세상에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그가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가 눈과 가슴에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