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분도가 미디어 작가 김창겸의 초대전 ‘Still Life’를 11월 1일부터 27일까지 연다. 작가는 촬영된 사진을 밑그림 삼아 그 위에 인위적인 이미지를 창조해 갖다 붙인다. 또한 모양과 구도를 바꾸고 비율을 조정해 처음 촬영된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진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정물을 영어로는 멈추어진 삶(still life), 이태리어로는 죽어버린 자연(natura morta)이라고 해석한다. 그는 생명과 비생명체,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은 것 등 상반된 의미를 함께 품은 모호한 경계를 작품 속에 드러내며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실존하는 대상 오브제를 실재하지 않는 사건의 내러티브 속에 재료로 사용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활기찬 생명의 아이콘으로 해석되는 나신상을 집이나 나무와 같은 배경 속에 놓으며 생명의 약동과 정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053)426~5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