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여숙 화랑이 영국 작가 개빈 터크의 개인전을 11월 18일부터 12월 12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조각, 페인팅, 실크스크린, 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 20여 점을 공개한다. 작가는 1991년 졸업 전시에서 텅 빈 스튜디오 공간에 “개빈 터크/조각가/여기서 작업하다 1989~1991”이라고 쓰인 작가의 존재를 알리는 기념패만을 설치했다. 작품 뒤에 가려졌던 ‘작가’라는 존재를 드러낸 것이다. 졸업 전시를 기점으로 작가는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과 저자성(authorship), 예술 자체의 가치와 본질에 대해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Red Beuys’ 시리즈에서는 시대의 아이콘 요셉 보이스가 앤디 워홀의 작품과 흡사한 형식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유명 인물들의 자화상을 반복해 노출하면서 현대 사회에서 희미해져 가는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02)549~7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