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아이가 패션잡지 보그(VOGUE)에 등장하는 모델을 새롭게 각색하는 정윤희의 개인전 ‘얼굴을 위한 옷’을 11월 17일부터 23일까지 연다. 보그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선망의 대상이다. 그녀들은 아름답다고 칭해지며 여성들의 부러움을 산다. 하지만 작가는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소위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모두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긴다면 진정한 아름다움에 도달할 수 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보그 표지에 등장하는 모델들의 얼굴을 실로 가린다. 이는 마치 처음으로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몸을 가렸던 태초의 여자 이브를 연상케 한다. 작가는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잔인하게 학대 받은 얼굴을 어루만지고자 한다. 02)733~3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