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예상치 200~300여만 명을 넘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어느새 500만 명을 돌파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미술품 경매에 응찰하고 미술관 및 갤러리 전시와 작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이 국내 미술품 전시 공간으로는 먼저 그림이나 사진, 동영상, 웹 문서(HTML)에 접속하도록 해주는 2차원 바코드 QR(Quick- Response code: 작은 정사각형의 점을 가로, 세로 같은 수만큼 병렬시킨 2차원 코드로 바코드보다 대용량의 정보가 저장 가능)코드를 도입했다. 또한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에서는 스마트폰이 있어야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모바일 아트 전시회가 열려 모바일이 통신기기를 넘어 모바일 아트로 확장하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직접 선보이고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한 예로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바닥을 비추면 물고기가 나타나고, 스마트폰을 뒤집어 물고기를 잡으면 이 물고기가 전시장 벽 대형 화면으로 옮겨간다. 현실과 가상현실이 교차하며 게임을 하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런 작품들은 예술가들의 아이디어와 창작,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기술에 관람객의 참여가 더해져야 비로소 완성된다. 아쉬운 점은 어플리케이션 저작권 등의 문제로 전시회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외에는 ‘모바일 아트전’을 감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서울옥션’…미술 경매도 스마트폰으로 ‘OK’ 미술품 경매 업체인 서울옥션이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경매에 응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매 정보는 물론 현재 위치에서 경매장까지 가는 길을 안내해 주는 서비스와 마음에 드는 미술 작품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모바일로 정보를 확인하고 바로 경매에 응찰할 수 있는 모바일 서면응찰 서비스 등이 있다. 서울옥션은 아시아 미술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미술시장을 개척하고자 크리스티(2009년 7월 15일/서울옥션 2009년 12월 17일)에 이어 세계 2번째 국내 최초로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아이폰을 이용하는 해외 미술애호가들을 대상으로 손쉽게 서울옥션 경매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울옥션 측은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도입은 기존 컬렉터의 네트워크 강화와 잠재 컬렉터의 참여 유도 등 미술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취지로 급속히 발전하는 모바일 기술과 환경에 발맞추어 개발하게 됐다”며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경매출품작 정보, 가격정보, 작가정보 등 미술시장의 다양한 정보를 미술애호가들이 손쉽게 누리고 트위터 뉴스 등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접근 방식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아트 인 스마트(art in smart)’…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전시 정보를 한눈에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국내의 모든 전시 정보를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아트 인 스마트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서비스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국내 예술 전시회의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예술 전시 포털 서비스다. 특히 아트 인 스마트는 아이폰과 갤러시 등 모든 스마트폰에서 사용가능한 국내 최초의 전시정보 어플리케이션으로 10월 10일 첫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 서비스는 자세한 전시 정보는 물론 전시 장소와 홈페이지, 전화 등으로 바로 연결돼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는 즉각적인 홍보가 가능하다. 또한 전시를 직접 찾아 관람하는 미술애호가들에게 전시의 손쉬운 접근과 함께 관람의 만족도를 한층 더 충족시킨다. 아트 인 스마트 이영경 대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미술 정보를 폭넓게 알리기 위해 만들게 됐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미술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충족해주기에 즉각적인 반응과 함께 호응이 좋다. 수요자도 빠르게 늘고 있어 앞으로 전세계적인 서비스를 하기 위해 영어버전도 준비 중이다. 해외에 우리 미술을 더 알리고 싶은데 스마트폰이 더없이 좋은 활용도구가 된다”고 말했다. 아트 인 스마트는 인터넷 홈페이지도 스마트폰에서 보기 편하게 만들어졌으며 전시 정보를 제공 받는 관람객과의 소통을 위해 트위터 서비스, 커뮤니티를 통한 이벤트, 전시 방문기 등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11월 말부터 전시 정보뿐 아니라 좀 더 자세한 전시장 정보 등을 추가한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함으로써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아트 뮤지엄스 인 서울’…전시와 주변 정보까지 사비나미술관 등 서울 시내 5개 사립미술관이 각 미술관의 전시와 주변 정보 등을 소개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공동 제작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용으로 제작된 ‘아트 뮤지엄스 인 서울’(Art Museums in Seoul) 앱을 이용하면 사비나미술관과 대림미술관, 코리아나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토탈미술관의 소장품과 현재 전시 정보, 미술관의 위치를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가와 작품, 미술관별 검색 기능도 탑재됐으며 감정과 색상, 매체 등의 태그로 작품을 검색할 수도 있다. 이밖에 미술관 주변의 맛집과 카페, 산책로, 공원, 갤러리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사비나미술관 김소정 큐레이터는 “모바일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관람객을 끌어들인다는 취지로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스마트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미 QR코드를 통한 작품 정보를 제공하면서 계속 개선해나가고 있다. 스마트폰 소지 고객은 더 편리하고 쉽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