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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아 떠나는 편하고 친근한 그림과의 대화

송형노 개인전 ‘Be ambitious!’ 수호갤러리 11.2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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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8호 김대희⁄ 2010.12.02 17:26:49

“어릴 적 동네 담벼락은 나의 낙서장이었어요. 분필이나 크레용이 없더라도 돌이면 충분했죠. 단순히 그린다는 놀이를 떠나서 하고픈 이야기나 소망을 그린다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것 같아요.” 11월 27일부터 12월 17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에 있는 수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 송형노 작가는 마치 담벼락 낙서처럼 친근하면서도 살갑게 다가오는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건넨다. 작품은 초현실과 극사실적으로 표현됐지만 결코 상상의 세계와 같은 환상적인 장면이 아닌 무척 깔끔하고 깨끗한 화면을 보인다. 최근 작품은 기존의 서 있는 정적인 모습에서 힘차게 움직이는 역동적인 표현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의 그림에는 세 가지 정도의 패턴이 있는데 대부분의 그림마다 보이는 인공적인 석벽은 현재 상황, 현실, 현대를 살아가는 나와 현대인의 삶의 무대를 상징하며 뒤 풍경은 이루어나가야 할 이상향을 의미한다. 그림의 오브제로는 석벽, 동·식물, 인형, 사진 종이테이프, 기물 과일 등 여러 가지가 등장한다.

“첫 번째 패턴은 거위, 얼룩말, 낙타, 염소 등의 동물들이 석벽 위에 올라가 있고 동물의 뒤쪽에 있는 석벽에 종이테이프로 사진을 붙여놓은 것을 묘사한 그림이에요. 두 번째 패턴의 그림은 나의 아바타인 동물과 토끼 인형이에요. 선물로 받은 유아용 모빌에 달린 토끼 인형은 생명이 없는 봉제 인형이지만 그림에서는 살아 있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사랑스러운 딸을 의인화했어요. 세 번째 패턴은 자두, 사과 석류와 같은 과일 등 정물화인데 일상의 일기라고 할 수 있죠.” 자신의 그림에 대해 정물화도 풍경화도 아니라고 말하는 그의 그림은 뛰어난 재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릴 적 담벼락에 그렸던 낙서의 연장이며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과 꿈을 담은 그림일기다. 수호갤러리 이지수 대표는 “막연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꿈이 송형노만의 철저한 작가 정신과 타고난 재능 그리고 열정으로 우리 앞에 펼쳐진다”며 “연령의 고하를 막론하고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 우리의 공허함, 쓸쓸함, 허무주의로부터 꿈과 희망, 사랑과 감사의 날개를 달아 우리의 영혼을 자유롭게 날아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꿈과 희망 등 화사하고 밝은 이야기에 재미있는 유머도 함께 담긴 그의 그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그림일기로 수많은 대화를 끝없이 건네고 있다. 031)8022~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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