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스트독이 권정호의 개인전 ‘미래를 통하는 문’을 12월 3일부터 16일까지 연다. 작가는 현존하는 실재이자 개념적 실체가 불명확한 해골이라는 소재를 통해 현대인의 보편적 삶을 조형적으로 구축한다. 작가는 2000개의 두개골 모형 위로 풀 먹인 젖은 닥을 도포해 형상을 만든다. 닥이 마르기를 기다려 굳은 닥의 형태만 걷어내 닥의 고유한 색감을 살린다. 또한 의도적으로 최소한의 형태만 확인될 정도로 오브제를 성기게 만드는데 이는 물질성을 약화시켜 형식의 이면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넓히기 위함이다. 결과적으로 내부와 밖이 뚫린 해골의 형태는 주변의 조명, 사물, 공간 등에 반응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면모를 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오브제를 ‘삶과 죽음을 포괄하는 소통의 이미지’라며, 삶과 죽음의 순환과 그 축적의 토대 위에서 세계의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고 표현한다. 02)722~8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