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辛卯年)의 첫 날인 1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0.4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몰아닥쳤지만 시민들은 시내 곳곳의 해맞이 명소를 찾아 저마다 소망을 빌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새해 첫날 친지의 집을 찾아 떡국을 들며 덕담을 주고받거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새해 인사를 전하는 시민도 많았다. ◇해맞이 명소마다 인파 `북적' = 도심의 대표적 해맞이 명소인 북한산에서는 백운대와 대남문, 사모바위 등 해맞이 주요 조망점과 둘레길 전망대 등 6곳에서 오전 5시30분께부터 오전 9시까지 3천3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아 일출을 봤다. 북한산 마애불에서 일출 장면을 바라봤다는 이현욱(54)씨는 "이제 50대 중반인데 새해에는 나이는 들었지만 마음만은 젊은 청년처럼 살고 싶다. 지난해 MBA 과정을 마쳤는데 올해는 박사 과정에 도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매년 수 만명이 새해 첫 일출을 보러 오는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도 3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타악공연과 신년덕담, 일출감상 등 `2011 하늘공원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또 중구 남산 팔각정에서는 시민 5천여명이 모여 만세삼창을 하며 새해를 맞이했고, 성북구 개운산에서는 새해 첫 해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소원쪽지를 매단 `소원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부푼 소망…오가는 덕담 =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은 `올해는 꼭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덕담을 가장 많이 들었다. 지난 해 대학을 졸업했으나 취업에 실패한 김영훈(27)씨는 "어제 밤부터 받은 새해 축하 문자메시지 중 상당수가 내년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며 "올해는 꼭 취업해서 응원해준 분들께 한턱 내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전했다. 교사 임용시험을 준비 중인 김은정(25·여)씨는 "몇 년째 시험을 보고 있는데 부모님이 올해는 꼭 시험에 붙을 것이라고 격려해줬다"며 "올해는 꼭 선생님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학업을 이어나가면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학생들에게도 새해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토끼띠 조한별(24·여)씨는 "올해는 추가 학기를 다니면서 진로 탐색을 할 예정이다. 토끼띠가 돌아와서 즐거움보다는 어른이 됐다는 무거움과 책임감을 느낀다. 풀죽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의 처녀·총각에게는 어서 배필을 만나라는 채근성(?) 덕담이 쏟아졌다. 올해 서른이 된 회사원 이지은씨는 "친척집에 갔더니 언제 결혼할 거냐는 말만 잔뜩 들었다"며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30대가 되고 보니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