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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시선으로 잡아낸 도시의 형상

Urban Landscape 전, 박여숙화랑 1.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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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05호 김금영⁄ 2011.01.17 13:33:57

공간은 그 안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한다. 방을 보더라도 사는 사람에 따라 깔끔한 방, 지저분한 방, 아기자기한 방 등 가지각색으로 방 주인의 삶을 느끼게 해준다. 그렇다면 ‘도시’라는 공간은 어떨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도시인만큼 도시가 가진 모습도 천차만별이다. 이런 도시의 모습에 구성수, 김도균, 류정민, 박상호, 이지연, 이창훈, 홍승희가 주목한다. 또한 이들은 도시 안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에 대해서도 각자의 독특한 해석을 내놓는다. 매지컬 리얼리티(Magical Reality), 포토제닉 드로잉(Photogenic Drawing) 시리즈로 알려진 구성수는 건조하고도 일상적인 도시의 풍경을 담아낸다. 그의 작품 중 ‘종로 5가 지하도로’는 도시민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공간이 지니고 있는 또 다른 쓸쓸한 모습을 보여준다. 김도균은 선, 면, 색, 빛을 중첩시켜 실재하는 도시 공간을 그만의 시점으로 포착해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낸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란히 서있는 도시 건물들은 그의 작품 속에서 직선과 곡선으로 바뀌어 완벽한 조형성을 갖춘다. 류정민은 다양한 시점으로 잡아낸 수백, 수천 상의 사진을 반복적으로 중첩시킨 포토 콜라쥬(Photo Collage) 기법을 사용한다. 미로와 같이 얽힌 도시의 모습은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건물, 자동차, 집 등 실제로 존재하는 이미지를 새로운 화면에 재배치해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닌 애매모호한 공간을 만드는 박상호는 익숙한 도시가 때때로 보이는 낯선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한 정교한 그의 사진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지연은 서로 모르지만 매일 스쳐지나가는 도시인들의 움직임을 한 공간에 한꺼번에 배치시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시공간이 해체된 작품 속 도시의 모습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사진,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작업을 하는 이창훈은 일상의 보편적인 풍경 속에 등장하는 건물들의 문과 창문을 삭제해 도시민들이 지닌 소외감과 고립감을 표현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기에 가장 인간적이어야 할 도시가 지닌 가장 비인간적인 면모는 그의 작품 속에서 더욱 부각된다. 홍승희는 고요하면서도 흐름이 있고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있는 도시의 이중적인 단면을 그려낸다. 그녀는 멀리서 바라본 넓고 큰 도시가 아니라 바로 가까이에서 바라본 도시의 단면을 포착해 표현한다. 02)549~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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