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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미술교육의 메카 홍대 미술교육원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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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05호 편집팀⁄ 2011.01.17 13:45:14

이상면 (본지 편집위원) 직장인이나 주부가 되어서도 제대로 미술을 배우고 싶다면 어디 가야 배울 수 있을까? 요즘에는 대학 부설의 평생교육원이나 시청·구청 소속의 문화예술회관에 개설된 미술 강좌들이 있어서 저렴한 비용으로 미술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의 미술은 대개 주당 2시간 정도에 기간은 3~4개월이어서 연속성이 없고, 맛보기 수준에 불과하여 취미생활은 되지만, 그 이상의 발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이들을 위한 교육기관으로는 홍익대학교 부설 미술디자인교육원을 들 수 있다. 홍익대 미술대학에서 운영하는 전문교육기관으로서 매 학기당 200 여 강좌가 개설되고 약 2000명 가량의 수강생이 배우고 있어서 아마 국내 최대 규모의 성인 미술교육기관일 것이다. 비전문가를 위한 전문 미술 교육 홍익대 미술디자인교육원은 대학 외부에 있는 사람들의 미술 교육을 위해 1986년 8월 미술교육원이 개원되었고, 1991년 미술디자인교육원으로 개칭되었다. 소재지는 마포구 상수동에 있는 본교 캠퍼스 내에 강북교육원(본원)과 반포에 강남교육원(분원)을 두고 있다. 교수진은 홍대 미술대학 교수들을 비롯해서 작가로 활동하는 졸업생들이 맡고 있어서 국내에서는 최고로 권위 있고 전문성 있는 강사진에 의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며 평생교육기관으로서 미술 문화의 저변 확대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개설과목으로는 일반 과정과 학점은행제 과정으로 대별되고, 일반 과정에는 동양화와 수채화·유화·드로잉·디자인·공예 같은 실기 과정과 더불어 서양미술사와 미술치료·아동미술에 관한 이론과정 등 다양한 과정이 있다. 학점은행제 과정은 미술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직장인·주부들이 틈틈이 학점을 이수하여 미대생으로서 졸업장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좌들이다. 파리의 국립미술대학과 제8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신종식 원장은 교육원의 취지에 대해 “고도 물질문명 사회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예술을 통한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교류와 소통을 위해, 그리고 삶의 질적 향상에 대한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그리고 미술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필요성이 증대되고, 사회인을 위한 전문적인 미술교육기관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현실에 상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초기에는 단순히 취미생활을 위해 수강하는 주부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구체적이고 뚜렷한 목표를 지닌 젊은 층 수강생들과 심도 있는 취미생활로 미술을 하려는 수강생들이 오고 있어서 교육원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미대 출신이 아니지만 미술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20대 젊은 층은 일종의 재교육을 원하고, 연령층이 높은 50~60대 사람들은 미술에 상당한 애착과 실력이 있다고 한다. 아동미술 과정에서는 아동미술교육사 자격증을 발급하기도 하여 아동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과정이다. 지난 해 여름 학기까지 24년간 3만여 명의 수료생이 배출되었는데, 이들 가운데에는 10년 이상 계속 수강하는 붙박이 수강생들도 있다고 한다. 오래 수강한 사람들은 소모임을 결성해서 전시회 활동을 하기도 하고(홍미회, 목화회, 유어향회 등), 향학심에서 학점을 취득하여 홍대 미술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그동안 ‘성공적인 수강생’으로는 대학원을 진학하여 현재는 대학 강단에서 미술을 강의하거나, 소외지역의 아동미술을 가르치는 사람도 있으며, 심지어는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수상도 했던 전설적인 수강생도 있다. 전업작가나 미술평론가로 진출도 해 그런데 실제로 수강생들 가운데에는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니고 있고, 연령층도 폭 넓은 데다가, 실기 능력도 편차가 큰 까닭에 이들의 다양한 목표에 맞추기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므로, 신종식 원장은 “앞으로 실기 수준과 목표에 따라 강좌를 구분하여 교과목을 편성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현재 일주일에 1일 3시간씩 진행되는 한 학기 동안에는 대략 14주 정도 수업이 진행된다. (http://mikyowon.hongik.ac.kr)

한편, 강남교육원에는 박물관 미술관 학예사 준비과정이 있어서 서양미술사·박물관학·전시기획론 등이 개설되어 있다. 수강생들의 전시회도 매년 열린다. 지도교수의 추천을 받아 약 200명 정도를 선발하여 매년 5월 정기 전시회(문헌관 5층)를 개최함으로써 미술 작업을 격려하고,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여름과 겨울방학 때에는 5주 기간에 매주 1회(10시~17시)의 특강이 개설된다. 이번 동계 특강(5주)에서는 신종식 원장이 직접 강의를 맡은 ‘재료와 기법’도 있는데, “미술 작업 시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매체와 재료에 대해 기술적인 측면도 곁들여 설명을 하며 미술 작업에 도움을 주고자 개설되었다”고 한다. 작년 여름부터는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마포구청과 협력 하에 미술강좌를 개설했다. ‘홍익대학교와 함께 하는 창의력 발전소 마포’라는 이름하에 교육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불교미술과 기독교미술, 디자인과 컬렉션, 현대미술에 대한 강좌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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