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골퍼들의 영원한 숙제는 ‘드라이버와 퍼터를 어떻게 하면 정복하느냐’인데, 이는 쉽게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이기도 하다. 골프에서 14개 클럽은 각 번호에 따라 제 몫을 하게끔 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드라이버만큼 중요한 클럽은 없다. 드라이버로 공을 곧바르게 쳐서 일정한 거리에 갖다 놓지 않고서는 레귤레이션 온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파(par)를 잡기도 어렵고 버디 찬스는 더더욱 멀어져 스코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아마추어의 경우 드라이버의 선택은 골프 스코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프로나 아마추어 골퍼를 막론하고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나가는 꿈의 신무기 같은 드라이버를 찾으려고 혈안이 돼 있다. 골프용품 메이커들도 이런 심리를 잘 알고 있기에 샤프트의 소재나 길이, 유연성, 또는 헤드의 크기를 바꾸는 등 온갖 지혜를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골퍼들의 욕망인 '최장 타자의 꿈'을 실현시키기에는 항상 부족한 것 같다. 그러면 어떤 드라이버를 구입해야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먼저 드라이버를 구입할 때 기본적인 요건을 철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60대의 골퍼가 연령을 생각지 않고 7도의 로프트와 샤프트의 강도 S를 선택한다면 절대로 잘 맞을 리 없다. 피로하거나 지쳐서 스윙 스피드가 떨어지면 드라이버에 공이 맞지 않는다. 키 작은 골퍼에게 47인치 롱 드라이버는 너무 길어 치기 어렵다. 시타용 채가 있다면 연습장이 아닌 필드에 가지고 나가 사용해 보고 자기에게 맞는다고 판단되면 구입하는 것이 드라이버 구입에 실패할 확률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연습장은 좁기 때문에 대부분 직구로 공이 날아가는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그리고 일단 드라이버를 구입하면 적어도 필드에서 20번 이상 쳐 보고 장-단점을 파악해야 한다. 왜냐하면 두세 번 필드에서 쳐 보아도 실제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횟수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 정도 경험은 드라이버에 대한 섣부른 평가를 부르기 십상이다.
새 집이라고 모든 게 마음에 들진 않는다. 새 것이라 처음엔 좋지만 살면서 아쉽고 불편한 점도 조금씩 발견된다. 그래도 그 사이를 못 참고 이사 가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맞게 조금씩 개량해 가는 것도 삶의 지혜다. 결론적으로 이 세상에 자기에게 제일 잘 맞는 드라이버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아무리 불로초를 찾아다녀도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클럽에만 의지하지 말고 자신에게 비교적 잘 맞는 드라이버를 갖고 꾸준한 연습과 경험으로 나만의 드라이버로 만들어 사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드라이버도 일종의 유행이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바꾸기는 하되, 너무 빈번하게 바꾸면 낭비만 초래할 뿐 생각처럼 큰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점도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