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트사이드가 이재삼의 개인전 ‘달빛을 받다’를 3월 9일부터 4월 3일까지 연다. 이재삼은 가장 원시적이고 단순한 재료인 목탄을 가지고 달빛을 표현한다. 작가는 나무와 바람 그리고 물을 통해 ‘보이는 것 이후’와 ‘그려지는 것 이전’에 대해 치밀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보이는 것 이후’는 화면 속에 드러나는 작가의 생각과 관객의 생각이 만나는 지점, 즉 교차되는 공간에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을 이야기한다. ‘그려지는 것 이전’은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것들이다. 가로의 길이가 5m가 넘을 정도로 큰 이재삼의 소나무들은 ‘압도적’이라는 느낌보다는, 부드럽고 은은하고 열정적이며 때로는 차디찬 냉정함으로 우리를 포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전달한다. 한겨울 새벽 부엌일을 정리하고 들어오시는 어머니의 서늘한 옷자락에서 느껴지던 그 신선함과 짜릿한 겨울바람 그리고 막연한 안정감처럼, 이재삼의 캔버스 위 달빛들은 마음속에 고요한 꿈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