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화랑이 권인수의 개인전 '양귀비에 빠지다'를 3월 23~29일 연다. 시원한 초록 숲을 그리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보여온 작가가 이번에는 양귀비를 화폭에 담는다. 작가는 붉게 타오르는 양귀비가 지닌 압도적인 화려함과 보라색 양귀비가 지닌 몽환적인 느낌을 작품에 담아낸다. 작가에게 흰색의 한지는 모든 것들이 처음 시작되는 공간이라고 한다. 작가는 우주와도 같으며 물과도 같은 한지 위에 고고한 양귀비의 생명력을 아름답게 묘사한다. 수묵을 재료로 삼는 전통적인 동양화 작업이 작가의 현대적인 감성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자연에게서 받은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을 화폭에 옮기는 육체적 노동을 통해 작가는 곧 '나는 자연의 작은 일부임'을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