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갤러리노리가 한국 학자이자 수묵화가인 웨르너 삿세의 제주 첫 개인전을 3월 19일~4월 9일 연다. 독일인 작가는 2006년 한국으로 이주하고 2010년 한국현대무용가 홍신자씨와 결혼했다. 유연하고 담담한 먹 선과 절제된 채색으로 작업 세계를 보여주며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작가는 ‘독일 선비’라고 불리기도 한다. 작가는 20살 무렵부터 그림을 그렸으며, 61년 독일 하노버 린던 미술회 공동전시에 참가한 뒤 붓을 잡고 자기만의 세계를 종이 위에 그려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독일 학생들에게 시조를 해석해주고 세종대왕을 소개하는 등 한국학자로서 강의를 했으며, 나머지 시간에는 하얀 한지 위에 새까만 먹물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담아 왔다. 까만 먹물과 약간의 수채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작품은 하얀 여백이 잘 나타나는 풍경화가 주를 이룬다. 고요하고 평온한 느낌을 주는 작품은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