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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마을’ 서미갤러리 소유 아니면…주인은 누구?

홍송원 대표 “팔아줬을 뿐”…검찰 “원소유주는 대금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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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7호 김대희⁄ 2011.04.11 14:39:28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인사 청탁 로비 핵심에 있는 고 최욱경 화백의 ‘학동마을’에 대해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의 소유가 아니다”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원 소유주는 누구인지에 초점이 쏠리고 있다. 한 전 청장은 그동안 부하 장 모 씨를 통해 서미갤러리로부터 500만 원에 ‘학동마을’을 구입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서미갤러리 홍 대표는 최근 검찰 소환조사에서 그림의 원소유주는 자신이 아니며 대신 팔아줬을 뿐이라며 기존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역시 거짓말일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군가 국제갤러리에 ‘학동마을’을 빌려줬고 이후 다시 서미갤러리에 넘어갔는데 원 소유주에게 그림 값이 지불되지 않았다는 정황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검찰 조사결과 학동마을의 원래 소유주는 2005년 5~7월 국제갤러리가 최 화백의 20주기 전시를 개최할 때 국제갤러리에 그림을 빌려줬고, 전시가 끝난 뒤에도 국제갤러리가 이 그림을 상당 기간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2005년 최욱경 화백의 전시를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은 모두 소장자에게 빌려온 것이며 ‘학동마을’은 서미갤러리로부터 대여를 했다. 전시 중에 팔리지 않았고 전시가 끝난 후 다시 되돌려 보냈기 때문에 이후 서미갤러리에서 작품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안원구 전 국장은 한 전 청장이 서울청 조사 4국장 시절 국제갤러리에 대한 세무조사 때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학동마을’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학동마을의 당시 거래가격은 한 전 청장이 구입한 가격인 500만 원보다 높은 1000만∼2000만 원 선으로 추정돼 순수한 선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검찰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국제갤러리 이현숙 대표가 귀국하는 대로 그림이 정상적인 거래를 통하지 않은 채 로비 목적으로 건네졌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해 이 같은 의혹에 대한 결론을 낼 계획이다. 한편 홍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가 수사하고 있는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의 주요 관계자로 주목받고 있으며, 오리온그룹은 서미갤러리와의 미술품 거래를 위장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미술계 관계자는 “미술 거래가 방송이나 신문에 보도될 때는 문제가 될 때뿐이다. 대부분의 갤러리가 작품을 팔 때 계산서까지 다 발행하면서 투명하게 거래하는데 불법적인 것들만 보도되니 그게 전부인 것처럼 인식이 되는 게 속상하다”며 “최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림 로비, 비자금 조성 등으로 시끄러울 때 신정아 씨가 책까지 발간하면서 미술계가 어수선하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사건이 자꾸 발생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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