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팔레드서울이 골판지를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가 이경림의 개인전을 4월 14일~5월 1일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는 아들이 6개월 이상 연주한 다섯 곡을 작업으로 승화시켜 보여준다. 또한 부산 감천동 풍경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파트로 나눈 뒤 함께 연결시킨 작업도 선보인다.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골판지를 재료로 사용한다. 종이 특유의 부드러운 성질을 지닌 골판지 소재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친근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려는 의도다. 작가는 화면에 색을 입히고 무늬를 새겨 넣은 크고 작은 골판지 조각들을 조화롭게 배치한다. 바닷가의 조개껍질, 소라껍질, 나뭇가지, 도토리 등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재들은 작가의 작업에 항상 등장한다. 이는 신비한 생명의 질서를 상징하는 자연물들로,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친 관객에게 싱그러운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