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과 소통, 하나됨을 주제로 다루는 모준석의 개인전 ‘널 위한 자리’가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에서 5월 13일~6월 5일 열린다. 작가는 유난히 잦았던 이사와 오랜 기숙사 생활을 통해 어울림에 대한 갈망과 끊임없는 인내를 필요로 두 갈등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작업의 근원지로 삼는다. 집으로 은유되는 개인이 모여 마을이나 또 다른 인물의 형상을 빚어낸다. 동선과 스테인드글라스 만으로 이루어진 그의 입체적 집과 인물의 내부는 하나로 비워져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공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주거지의 형태에 따라 생활자가 맞춰나가야 하거나 또는 일정 장소가 그 사용주에 따라 용도가 변화하듯 개인 역시 타자와 조우하였을 때 서로 조율해야 하는 소통과 비움을 상징한다. 그러나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외곽과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시각적 장치를 통해, 무조건적인 비움과 희생이 아닌 개인의 본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소통이 이루질 것을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