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갤러리가 김제나의 개인전 ‘더 라스트 스테이지’를 4월 27일~5월 15일 연다. 도형은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회화 분야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반복적으로 그려진 선과 면 그리고 그 조합으로 추리되는 도형의 모습은 마치 우리 주변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건과 경험에 대비되며, 이는 생각의 재료가 될 수 있다. 김제나의 그림에서 선과 면은 대담하면서 확고한 건축적 도형을 창조한다. 그것은 논리적 사건이나 사물을 담고 있는 사실적 공간의 묘사가 아닌, 불완전한 기억이 가진 모호한 시간이 간섭된 공간에 관한 것이다. 이는 제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 특정 사건을 담고 있는 공간이 서로 뒤섞여 새로운 관계성을 보여준다. 또한 오랜 시간을 미국에서 보낸 김제나의 그림에는 현대 도시적인 다면체의 구성에 동양적인 산수의 형상이 어우러져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