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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의 즐기는 미술]Shall we Culture Dance?

5월에 찾아갈 만한 다양한 복합문화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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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1호 박현준⁄ 2011.05.09 14:02:33

이진성 문화예술 AG 기획팀장 근래 새롭게 개관하는 문화 관련 공간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이야기할 때 빈번하게 사용하는 말이 ‘복합 문화공간’이다. 이제는 이 말이 왠지 귀에 익숙해져 버렸다. 이러한 추이는 문화공간의 성격 자체가 예전의 단독 개념에서 확장돼 여러 장르의 문화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예컨대 전시장과 극장, 그리고 공연장은 별개의 장르로서 독립적인 특정 장소가 가지고 있는 대표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종로3가의 영화관 밀집 거리나, 대학로의 소극장 거리라든지, 인사동의 갤러리 운집가 등이 그랬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성격이 개별적으로 존재했던 이런 장소는 연극 관람을 원할 때, 미술관을 찾을 때 등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특정 전시나 공연을 딱 정해 놓고 찾아가지 않고 폭넓게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싶을 때 해당 동네로 향하면 됐었다. 그런데 이제는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문화의 장르를 구분해 별개의 특정한 장소성이 있는 곳으로 관람객들을 유인하는 게 아니라, 한 곳에서 다양한 장르의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현상이다. 예전엔 그림 보려면 인사동으로, 연극 보려면 대학로로 식으로 특정 장소가 장르를 대표했지만 요즘은 한 공간에서 여러 장르를 소화하는 게 유행 이런 복합문화공간은 음악, 미술, 무용, 연극, 소극장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접하는 장점뿐 아니라 교육, 쇼핑과 레저 등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로써 한 장소에서 다양한 장르로, 계층과 연령 모두를 확보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형태가 됐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 혹은 인접한 곳에 이런 장소가 있는지를 잘 찾아본다면 멀리까지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피하면서도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게 된다. 특히나 5월부터는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연이어 열린다. 서울에서만 해도 곳곳에서 수준 있는 공연과 전시들이 열리고,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공연 등을 손쉽게 관람할 수 있다. 참가비 역시 무료이거나 저렴한 경우가 많아 조금만 알아보고 찾으면 풍성한 봄맞이를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대표적인 행사로 5월에 열리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을 들 수 있다. 매년 봄과 가을에 열리는 행사로, 장소는 광화문과 청계천, 여의도 등 서울의 도심 곳곳이다. 국내 공연 팀과 해외 공연 팀들이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펼친다. 매년 주제가 조금씩 변하지만 대체적으로 개최 장소마다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지난해의 경우 가을 폐막 때 한강에서 열린 불꽃쇼가 인상 깊었다. 차도 마시고 공연도 볼 수 있는 홍대 앞의 문화공간들, 공연까지 곁들이는 북카페, 영화 상영도 해주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등 모두 5월에 행사가 풍성 그런가 하면 서울시의 행사 이외에도 복합문화공간의 개념으로 즐길 수 있는 곳들도 있다. 8호선 장지역과 연결되어 있는 ‘가든5’가 그런 곳이다. 멀티플 영화관이 들어와 있으며, 아트홀에서는 롱런 중인 연극들을 공연한다. 그리고 스프링플라자와 9층 전시장 등 곳곳에서 기획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약간 쌀쌀하지만 따뜻한 5월에는 이곳에서 다양한 음악 공연이 함께 펼쳐진다. 재즈, 오페라 등의 음악 공연이 옥상정원과 야외 광장을 주 무대로 공연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서교동 홍익대학교 근처에 있는 KT&G 상상마당은 조금은 마니아적이고 다른 곳에서 접하기 힘든 영화와 전시 공연 그리고 교육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대규모 영화관에서 잘 상영하지 않는 독립영화들이나 소규모 밴드의 공연, 연극 공연이 펼쳐지고, 이곳 전시장의 성격에 맞는 전시가 꾸준히 열린다. 홍대 앞이 갖는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이미지와 부합되는 곳이라고 본다. 이런 공연 이외에도 교육 프로그램과 심포지엄, 포럼 등이 개최되고 있다. 고즈넉하게 그러면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차 한 잔을 마시며 공연을 관람하기를 원한다면 정동의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북 카페에서 매달 1회씩 열리는 공연을 추천해주고 싶다. 광화문이나 시청에서 덕수궁의 돌담을 끼고 구불구불한 담장을 돌아 나오는 성당과 맞붙은 곳에서 색다른 문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박물관 유물 전시와 특별기획 전시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주제를 정해 영화 상영과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의 경우 4월에는 ‘봄’을 주제로 5월에는 ‘바로크, 로코코’라는 주제로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한다. 박물관에서 보는 영화와 공연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하나의 개별적인 문화 장르를 즐기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다양한 장르를 서로 아우르면서 즐겨보는 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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