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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첫 구입? 판화가 좋다

일반 그림보다 저렴하면서 투자가치도 기대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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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2호 김대희⁄ 2011.05.16 14:52:27

판화는 복수 미술품(multiple)으로 인쇄물과는 달리 미술품으로서 가치를 공인받는다. 모든 판화 작품에는 오리지널임을 증명하기 위해 작가의 서명과 일련번호가 기재돼 있다. 판화의 에디션(Edition)이란 한 판으로 찍어낸 작품 수를 말한다. 예를 들면, 동판화 한 판으로 100장의 종이에 찍게 되면 에디션이 ‘100’이 되며 작품의 하단에는 1/100, 2/100, 3/100처럼 일련번호와 함께 에디션이 표기된다. 에디션은 화면의 왼쪽 아래 여백이나 뒷면 등에 작가의 사인과 함께 표기되는데 검은색 연필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옛날에는 뒤로 갈수록 원판의 정확한 표현이 경감되기에 에디션의 순서가 판화의 가격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에는 제작기술의 발전으로 그 가치는 같은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또 에디션의 숫자는 보통 50부에서 250부 정도인데 에디션이 많을수록 판화의 가치는 떨어진다. 판화는 단 한 점만 존재하는 유화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하다. 유화 원화가 억 대에 거래되는 작가도 판화는 추정가 120만~150만 원 정도에 출품된다. 이처럼 판화는 장식성 면에서는 유화 원화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미술품을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수집 대상이다. 국내시장에서 흔히들 판화는 투자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경매시장이 활성화된 해외에서 판화는 주요한 장르로 취급된다. 세계적인 미술시장 분석기관인 아트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2010년 미술경매시장에서 거래된 판화 작품은 거래 작품 중 19.72%를 차지했다. 또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판화 가격지수는 110%가 올랐으며 미술시장이 조정 받던 2008년에 33% 정도 하락했지만, 2009년부터는 다른 장르보다 상당히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3년에 세계 경매시장에서 3만4100점의 판화가 약 748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010억 원 가량에 거래됐지만, 2006년도에는 5만1300점이 약 1억38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654억 원 상당 거래돼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 5월 4일 파블로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이 1억6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189억 원에 거래돼 미술품 경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같은 해 9월 16일 소더비 런던 경매장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1935년 작 에칭 판화 “La Minotauromachie”가 판화 분야 세계 최고 기록인 약 13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23억 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해외시장에서는 원화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작가의 판화 시장이 크게 활성화된 것을 알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국내 미술시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경매시장에서 판화는 거래 작품 수로는 3%, 거래액 면에서는 1.1% 비중을 차지했다. 지금은 미미하지만 원화 시장의 인기 작가가 판화시장에서도 주목 받는 해외시장을 볼 때 국내 미술시장에서도 판화 시장이 앞으로 빠르게 활성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자료 = 서울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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