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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포커싱으로 보는 추억 속 이탈리아

국대호 작가, 그림손갤러리 개관 3주년 기념 개인전 6월 1~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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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3호 왕진오⁄ 2011.06.01 10:05:10

국대호 작가는 뉴욕, 파리 그리고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 등을 여행하면서 순간순간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도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가 담은 장면들은 낮선 방문자로서의 작가의 시선에 우연히 들어오는 골목의 한 귀퉁이나 아파트의 창문, 지하도 한 구석이나 지나가는 차와 길을 걷는 사람의 모습들이다. 그는 도시라는 생활의 공간을 화면에 담아오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배경이 아웃포커싱 된 화면에 매료된 이후 그의 시선은 ‘흐리지만 몽환적인 장면’으로 향하게 됐다. 도심의 야경이나 햇빛에 반짝이는 느낌을 강조하여 색의 조화를 그만의 필치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은 가본 곳이고 여행을 하고픈 해외의 유명 도시를 둘러본 국대호가 옮겨온 기억의 흔적이 이번 전시에서도 펼쳐진다. 뉴욕과 프랑스를 보여준 작가의 시선은 이번 그림손갤러리 개관 3주년 기획전시에서는 이탈리아로 옮겨진다. 지중해의 따스한 감성이 가득한 작품들이다. 국 작가가 이탈리아에 매료된 것은 도시마다 너무 다른 색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풍스러운 유적지로서의 로마, 붉은색 지붕으로 도시를 감싸고 있는 피렌체, 노란 색으로 도시 전체를 덮고 있는 듯한 세계 3대 미항 나폴리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의 작업을 대표하는 아웃포커싱에 대해 국 작가는 “여행을 마치고 나면 당시의 기억이 선명치 않은 것 같다. 어렴풋이 기억 속에 잔상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 순간순간의 기억들을 끄집어 낼 때 아웃포커싱으로 화면을 그려내는 것이 가장 잘 표현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의도적인 초점 흐리기 기법은 국대호가 주관적으로 바라본 이국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편적 이미지로 전환시켜 관람객과의 소통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작가가 방문했던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들을 재현한 것들로, 작품의 신선한 구도뿐 아니라 소묘에 충실하면서도 이를 뛰어넘는 색채와 상상력을 제공한다. 작가의 숙련된 테크닉 덕분에 관람객의 눈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사로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는 6월1~13일 그림손갤러리. 문의 02-733-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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