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 배우. 그들의 삶은 어떠할까? 한미사진미술관이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배우로서 그리고 한 명의 평범한 인간으로서 살아온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은 ‘이자벨 위페르-위대한 그녀 전’을 5월 29일부터 8월 13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로버트 프랭크 등 세계적인 작가 70여명이 참여해 이자벨 위페르의 1969년부터 현재 원숙한 모습까지 담아낸 초상사진과 영상작품 110여점을 공개한다. 이자벨 위페르는 장-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미카엘 하네케 감독 등의 영화 80여편 이상에 출연하고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2회 수상,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프랑스 영화계의 신화적인 인물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한국을 방문한 이자벨 위페르는 26일 한미타워 2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홍보나 패션잡지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사진의 모델이 된 적이 많지만 특히 전시의 모델이 된다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배우로서의 내 모습과 평범한 한 개인으로서의 모습 또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한미타워 19, 20층에 있는 한미사진미술관 공간에서 이뤄진다. 흑백부터 칼라까지 다양한 사진들이 영상과 함께 전시된다. 화보촬영을 한 듯 예술적 감각이 묻어나는 작품, 일상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은 작품 등 작가 70명이 참여한 만큼 작품마다 다채로운 개성이 묻어난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천경우 작가가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이자벨 위페르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자벨 위페르는 천경우 작가와의 작업에 대해 “천경우 작가가 하나하나 사진을 찍을 때마다 부동자세로 30~45분 포즈를 취해야했는데, 그것은 내게 있어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나의 집중력을 얻어내려는 시도로 느껴져 매우 신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는 뉴욕 모마 PS1을 시작으로 파리, 베를린, 마드리드, 도쿄 등 7개 도시를 순회하며 이뤄지고 있다. 이자벨 위페르의 다이내믹하고 도전적이며 파워풀한 연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을 통해 단순한 배우의 초상사진을 넘어서서 한 스타 여배우의 인간적인 삶 또한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