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무진 미디어아트 비평서…‘미디어아트 정체 파헤치기’ ‘미디어아트는 X예술이다’
손으로 그리고 깎아 만드는 전통 예술 방식의 틀을 벗고, 오늘날엔 다양한 매체가 예술의 수단으로써 활용되고 있다. 켜켜이 쌓아올린 텔레비전으로 희대의 예술작품을 탄생시킨 백남준의 그것처럼, 미디어아트는 텔레비전-라디오-비디오-컴퓨터-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현대사회와 인간을 표현한 새로운 예술 패러다임을 구현하고 있다. 이 책은 전통예술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예술인 미디어아트의 예술세계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또한 미디어아트가 제시하는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에 주목한다. 미디어아트가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구체적인 주제들을, 작가들의 작업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모두 39개의 단편적인 비평문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마치 콜라주 작품처럼 미디어아트의 본질, 작품이나 작가, 특정한 예술 경향 등을 포함하고 있는 다양한 내용의 글들이 모여 ‘미디어아트는 무엇인가’에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전통예술의 규칙을 깨고, 과학적 공학적 지식과 예술적 감성을 통합하며 기존의 예술로는 불가능했던 것들을 표현해 내는 미디어아트. 이 책은 미디어아트의 문제의식과 철학적 미학적 담론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미디어아트에서 다루고 있는 거의 전 분야를 종횡무진 누비는 본격적인 미디어아트 비평서이다. 향연 펴냄. 박영욱 지음. 1만8000원. 272쪽. 한 점의 그림을 한 권의 책처럼…그림으로 읽는 인류 문화사 ‘그림 읽는 도서관’
고대 조각상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는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다산과 풍요에 대한 바람을 담고 있다. 인류 최초의 그림인 라스코 벽화 역시 풍부한 수렵을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로 그려졌다고 한다. 이처럼 미술작품에는 당대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시대와 사조를 달리하며 종교·정치·개인·역사적인 다양한 목적으로 그려진 그림들. 이 그림 속에는 자연스레 각 시대의 다채로운 문화가 담겨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림 속에 숨겨져 있는 인류 문화사를 되짚어 본다. 3,600년 전 미노아 문명의 벽화부터 18세기 파리를 그린 샤르댕의 그림까지 시대와 지역을 달리하며 각 그림들의 속내를 밝힌다. 그림 속 인물의 표정과 주변 사물과 풍경을 예리한 시선으로 살펴 그 상징적 의미를 알아본다. 더불어 그림의 훼손된 부분과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인생, 당시 시대적 배경도 빼놓지 않고 다룬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다양한 시대의 작품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골라내, 그 안에 담긴 보석 같은 가치와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과거 숲이 울창했던 이집트’, ‘하얀 타지마할과 대칭되는 검은 타지마할’ 등 본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쉬어가는 그림카페’ 코너를 각 장의 말미에 구성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지금으로부터 3,600년 전부터 18세기까지, 고대 그리스부터 이집트·인도·유럽까지 다양한 시대와 지역을 여행하며 그 시대 그 지역에서 그려진 숨은 그림들을 꼼꼼히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