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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속 현장 분위기 읽는 경매사가 내겐 천직”

2006년부터 시작해 아시아 최고의 경매사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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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5호 김금영⁄ 2011.06.07 11:04:16

미술품 경매라고 하면 왠지 부유한 사람들끼리 모여 팻말을 들며 고가의 물품을 사는 장소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제 이런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1팀 스페셜리스트이자 경매사인 김현희(30)씨는 말한다. “해외에서는 일상의 소품들도 경매를 하는 등 친숙하게 여기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경매를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미술품 경매 같은 경우 더 대중화 돼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죠. 이런 한정된 경계를 넘고 싶어요.” 경쾌하게 말을 이어가는 김현희 경매사는 이 직업이 자신의 천직이라며 밝게 웃었다. 원래는 전시기획을 하고 싶어 미술사를 공부했지만 서울옥션에서 일하게 된 뒤 경매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2006년부터 경매사 일에 몸을 담게 됐다. “좋은 작품이 경합 끝에 가치 있게 팔렸을 때, 원하는 사람에게 작품이 갈 때 가장 희열을 느껴요. 제게는 참 보람찬 일이죠.” 미술품 경매 회사는 작품을 구입하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 사이를 중개해 주는 역할을 한다. 경매에 오를 작품들을 선별하고 감정한 뒤 전시를 열어 사람들에게 미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뒤 경매를 진행한다. 어떤 작가의 무슨 작품이 어떻게 거래되는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미술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경매 현장의 분위기를 읽고 이를 잘 파악해 흐름을 잘 이끌어가는 경매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제가 경매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을 때 인사동에서 중저가 작품들을 내놓은 ‘열린 경매’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작가의 작품의 경매를 진행하는데 처음엔 300만원으로 시작했던 가격이 경합이 붙어 3300만원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죠. 반대로 가격이 높게 올라갔던 작품이 경합 과정 중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던 적도 있고요. 경매사의 눈빛과 손짓 하나까지도 경합 분위기에 영향을 끼치지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게 됩니다.”

서울옥션은 메이저 경매를 1년에 4번 열고 있다.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6월 24일부터 전시가 열린 뒤 29일 ‘제120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29일 열리는 경매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돼 가입비를 내면 온라인으로도 경매에 응찰할 수 있다. 김현희 경매사 또한 이 경매를 열심히 준비 중이다. “좋은 작품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목표요? 과거홍콩에서 경매가 열릴 때 외국인 경매사가 와서 진행했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제가 진행했어요. 한국에서는 물론 홍콩을 넘어 아시아에서 최고의 경매사가 되는 것, 그것이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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