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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인구와 광활한 영토가 숨쉬는 ‘인도 현대미술’

공아트스페이스, ‘자이언트 엘리펀트 - 인도 현대미술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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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7호 이선유⁄ 2011.06.22 11:36:18

H큐브와 공아트스페이스가 공동 주최하는 ‘인도 현대미술 특별전 - 자이언트 엘리펀트(Giant Elephant)’가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국제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다크호스’ 인도의 문화와 더불어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인도현대미술을 국내에 소개하고자 마련된 뜻 깊은 자리이다. 우리는 인도의 현대 문화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대개 인도미술을 떠올리자면, ‘간다라미술’이라든가 ‘마투라’ ‘아잔타’ ‘굽타’와 같은 종교미술 등 부처님이 살고 호랑이가 담배 피운다던 케케묵은 시절의 유물-유적만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더구나 교과서에서는 인도의 고대전통과 기원전 역사들만을 읊을 뿐, 현대문화에 대해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오늘날 인도는 지속적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문화예술 뿐 아니라 제반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유럽 등지에서는 인도미술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으며, 주요 박물관-미술관에서 너도나도 앞 다퉈 인도미술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 ‘자이언트 엘리펀트(거대한 코끼리)’는 뿌리 깊은 역사와 문화 저력을 바탕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새롭게 떠오르는 ‘인도 미술’을 뜻한다. 해가 다르게 성장하는 인도는 경제와 함께 문화면에서도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공아트스페이스 전시장 4개 층 전관에서 열리며, 각 테마별 3부로 구성된다. 12억 인구와 광활한 영토 그리고 수많은 민족과 언어가 뒤섞여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의 현대미술을 시간-공간-인간 3가지 관점으로 압축해 선보인다.

특히 인도의 사회-인간적 측면에 주목한 3부가 눈길을 끈다. ‘경계를 넘어서’라는 테마 제목만큼, 3부 전시에서는 여전히 잔재하는 인도사회 속 각종 차별에 대한 저항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성별, 계급, 빈부, 인종, 종교, 지역, 국적 등 인도에는 여전히 다양한 측면에서의 차별이 존재한다. 이 차별에 대한 저항을 작품을 통해 표출해 낸다. 흥미로운 점은 인도사회에 대한 저항을 그려낸 작가 대부분이 상류계급이라는 것이다. ‘수드라’와 같이 가난을 업보 아닌 업보로 대물림해 살아가는 최 하위계급의 고통을 몸소 모르는 그들이, 굳이 왜 계급사회 속의 벽을 허물고자 예술로써 투혼 할까?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당면한 고통은 아니지만, 인도 속에 잔재하는 계층의 벽을 허물고 모든 인간이 자유와 평등을 누릴 수 있는 인도사회에 대한 바람을 예술을 통해 역설 하는 것이다. 이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을 몸소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 외 1부에서는 전통미와 어우러진 인도현대미술, 2부에서는 인도라는 틀에서 벗어나 동서양이 혼재된 각양각색의 인도현대미술을 선보이는 등 다채로운 테마로 제시되는 인도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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