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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아름다움에 중독되다

하나아트갤러리, 정연연 개인전 6.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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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8호 김금영⁄ 2011.06.27 13:32:11

그녀가 강렬해졌다. 백색 옷을 입고 때로는 수줍은 듯,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어느 곳을 조용히 응시하던 그녀가 매혹적인 빨간색 옷을 입고 관능적인 몸짓을 드러냈다.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중독’이다. 여성을 주제로 그리는 정연연(30) 작가가 ‘그녀, 중독되다 전’을 서울 인사동 하나아트 갤러리에서 6월 17일부터 30일까지 연다. 지난해 ‘그녀가 그녀로 인해 그녀가 되었다’ 시리즈로 여성성에 대해 포괄적으로 집어봤던 정 작가는 올해 더 주제를 세밀화 시켰다. 여성이 자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나르시즘, 그것이 올해 주제이다. 정 작가가 말하는 여성이 만족을 찾아가는 과정은 남성과 다르다. “남성은 1차원적으로 ‘그래, 난 잘생겼어’라고 생각하고 마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의 경우 자신을 사랑하는 과정이 더 복잡해요. 대부분 타인으로부터 ‘넌 예뻐’ ‘넌 아름다워’ 등 인정받기를 바라죠. 타인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받기를 원하는 것이죠.” 여성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있어서 중독적인 성향이 뚜렷하다고 정 작가는 말한다. 이 중독적인 성향은 극단적인 파괴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계속해서 타인에게 자신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집착이 더 강해지는 것이다. “성형이나 다이어트 중독 등은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긴 하지만 여성에게 나타날 때가 더 많죠. 타인에게 사랑 받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더 나아가 자신을 사랑하고픈 욕구가 커져 행동 등을 통해 집착으로 이어지는 거예요.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사랑받고 싶다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이죠. 자신의 모습을 바꿀 정도로 집착을 가지면서까지요.”

강렬한 빨간색 옷은 매혹적이면서도 불길한 느낌을 준다. 이런 느낌이 달콤하면서도 치명적인 ‘중독’의 느낌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올해 빨간색을 주된 색으로 쓰게 됐다. 다음해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이 등장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정 작가는 18일 전시 오프닝 퍼포먼스도 했다. 직접 빨간 드레스를 입고 뮤지션 17홀릭, 박상일, 오웬과 함께 만든 곡을 불렀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을 보고 느낀 감정을 노래에 실었다. 2차원적인 평면작업을 3차원으로 이끌어내 보여주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 의도였다. “과거보다 작업이 성숙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작업이 정말 힘들긴 하지만 힘을 내 다시 붓을 잡게 되죠. 정체돼 있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작업을 이어가면서 여성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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