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호 김대희⁄ 2011.06.27 13:40:50
미술대학이라고 해서 그림만 그린다는 편견을 확실하게 깨트리는 곳이 있다. 그림뿐 아니라 다양한 공부 및 경험을 통해 나오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발상으로 미술계 곳곳에서 활동하며 주목받는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를 찾아가봤다. 최근 현대미술이 동·서양화에 대한 장르 구별이 모호해지고 있는 가운데 숙대 회화과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주체적인 시각을 통해 동·서양화에 대한 매체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다양한 회화기법을 연구하는 한편 이에 호응할 국제적인 감각을 가진 학생들을 양성한다. 학생들은 축적된 미술이론을 바탕으로 실습과 연구를 통해 작품에 대한 올바른 비평적 시각을 키우고, 창작 능력을 심화시키게 된다. 특히 회화과에서는 동·서양화의 통합 운영을 통한 주도적 학습을 진행하며 숙명 ‘블루리본 프로젝트’에 맞춰 원어 프레젠테이션과 글로벌 역량 개발, 인문소양 강화 등을 위한 ‘현대작가 스터디’ ‘오픈 크리틱 스터디’ ‘전공특화 스터디’ ‘인문소양 강화 스터디’ ‘누드 크로키 스터디’ 등 여섯 개의 다양한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목적의 큰 틀은 전인적이고 지도적인 여성 배출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미술인을 양성해 사회 및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데에 있다. 회화과는 미술 분야 중에서도 가장 중심적이고 기본이 되는 전공이므로 깊고 폭넓은 공부를 통해 창작 능력을 심화시킨다. 1, 2학년 때에는 동서 미술의 전반적인 기초과정의 실기와 이론을 통해 분야를 아우르며 재료와 기법의 이해를 높인다. 3학년 과정에서는 전공에 대해 심도 있는 실기를 하며 4학년은 졸업미전을 통해 4학년 과정의 창작능력과 실기 기량을 평가받게 된다. 특히 회화과의 가장 큰 특징은 소수정예 인원 선발과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능동적 시스템 그리고 평생 멘토제를 들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장학금제도를 운영하며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회화과 동문 단체 장학금으로는 숙원회장학금, We-Now장학금이 있고 아시아프 등 국가급 공모전을 통해 갤러리 창작 지원금을 받고 있다. 숙명여대 회회과는 앞으로도 글로벌 문화경영리더 육성, 국제적 감각을 지닌 글로벌 신진 작가 양성, 산학연 활성화를 통한 전문적 리더 육성, 21세기 문화콘텐츠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국내 미술계를 짊어질 꿈나무들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인터뷰] 회화과 권희연 교수
- 숙대 회화과만의 특별한 자랑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먼저 큰 특징을 말하자면 소수정예로 구성된 엘리트 교육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동양화와 서양화를 동시에 선발하는데 인원은 절반씩 구성해 공통 교과과정의 교육도 받습니다. 이는 사회에 진출해 현업에서 활동할 시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말 그대로 소수정예 인재를 키워 배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학협력 프로그림 및 겸임 교수들도 많아 현장에 바로 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실제 전시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직접 알려주는 교육도 진행합니다. 무엇보다 ‘자기주도적 학습’(PBL)을 통해 기획부터 전시까지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고 팀원과 함께 작업해나가는 프로젝트 형식의 기존과는 다른 교육방식으로 자유로운 발상과 실험적 탐구에 힘을 실어줍니다. 결국 기획부터 전시까지 필요한 모든 것들을 일일이 배우게 됩니다.” - 학생들을 위한 지원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데 어떤 것들이 있나요? “스스로 노력하는 학생에게 지원이 많습니다. 공모전에 당선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등 이와 관련한 장학금이 많습니다. 때문에 각종 공모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실제 전시 참여까지 이어져 오히려 이러한 활동은 자신에게도 큰 비전을 주게 됩니다. 또한 학교 내 지원뿐 아니라 외부지원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이 든든합니다. 특히 글로벌탐방단을 운영하면서 세계 각국을 방문해 직접 보고 배우는 시간도 갖습니다.” - 졸업 후 학생들과의 교류 및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소수 정원만을 선발하다보니 꼭 숙대 회화과에 와야 하는 인재만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고민을 하는 학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작가로서의 길에 대한 고민을 하는 학생이 많이 늘었습니다. 회화과의 자랑 중 하나가 바로 평생 멘토 지도교수제 입니다. 재학생부터 졸업해 현업에 나가서까지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관리를 해줍니다. 평생 서로 소통을 하며 사회 활동에 힘을 실어주는데 인맥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숙대 회화과가 배출한 ‘인형 작가’ 이사라
자유로운 생각 속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뽐내는 숙대 회화과는 그만큼 독특한 매력으로 수많은 화가를 배출하며 미술계 곳곳에 숙명인들의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그 중 인형을 주로 그려 인형작가로 잘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는 이사라가 있다. 숙대 회화과 교수이자 중견작가인 이석주의 딸이기도 한 그녀는 숙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으로 8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2004 동아미술대전을 비롯해 2005 뉴 프론티어상, 2006 KCAF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회화표현법은 채색 후 긁어내는 기법으로 앤티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으로 인형들의 표정이 살아있다. 특히 유화가 덧칠을 하는 방식인데 반해 반대로 얇게 만드는데 마치 옅은 화장을 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내년 박사 청구전을 앞두고 작업에 한창이라고 전했다.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는 그림만 그리지 않아요(박기윤·회화과 조교) “미술 실기와 함께 각종 다양한 교양 공부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그림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는 것 같아요.”
올해 회화과를 졸업하고 대학원를 준비하면서 조교를 맞고 있는 박기윤은 회화과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처음 입학 당시 숙대에 대한 이미지는 여대라는 이유로 조신하고 참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그렇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는 능동적인 모습에 많이 놀라고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되돌아보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림만 그리면 될 줄 알았는데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좋고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곳이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의 발전에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 창의적 아이디어가 샘솟는 곳이죠. 물론 교수님들도 너무 열정적이시고 좋으세요.” 무엇보다 학교생활에 충실한 것도 좋지만 외부활동 등 교류도 많이 가졌으면 한다고 졸업한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덧붙였다.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하려면? 입학전형은 정시모집 가군에서 이뤄지며 시각·영상디자인과 40명, 산업디자인과 30명, 환경디자인과 30명, 공예과 40명, 회화과 30명(한국화 14명·서양화 16명)으로 선발인원은 총 170명이다. 수시 1차에서 시각·영상디자인과, 산업디자인과, 환경디자인과에 한해 외국어우수자 전형으로 1명씩 수험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원자격은 고교 졸업(예정)자 또는 법력에 의해 고등학교 졸업과 동등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로 전형방법은 산업디자인과, 시각영상디자인과, 환경디자인과, 공예과는 학생부 30%, 수능 30%, 실기 40%를 반영하며 회화과는 학생부 20%, 수능 20%, 실기 60%를 반영한다. 수능 반영영역 및 비율은 언어영역 50%, 외국어영역 50%를 각각 반영한다. 특히 회화과 입시에서 6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실기시험은 한국화와 서양화에 따라 나뉜다. 한국화는 2가지 중 한 가지를 택해서 할 수 있는데 먼저 수묵담채화(정물)로 화선지 반절에 해당하는 크기로 5시간이 주어진다. 또 하나는 수묵담채화(주제해석)로 화선지 반절에 5시간이다. 서양화는 수채화로 켄트지 2절에 동양화와 같은 5시간을 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숙명여자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http://admission.sookmyung.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