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따라 골목골목 떠나는 미술현장 안내서 ‘서울 미술산책 가이드’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여가선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술전시 관람에 대한 대중들의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블록버스터형 전시들이 매해 기획돼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세계 거장들의 작품을 즐길 수 있는가 하면, 매스컴을 탄 전시의 경우 수백 미터 줄을 서는 건 예사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얼마나 제대로 미술 관람을 즐기고 있을까? 이 책은 미술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미술현장으로 이끌기 위한 가이드북이다. 두 저자는 전시장 관람객들이 작품과 제목만 확인하듯 눈도장만 찍고 돌아서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펜을 들었다. 아직은 우리에게 영화감상이나 콘서트처럼 친숙하지만은 않은 미술관람. 이 책은 전시장 앞에서 '뻘쭘함'을 느끼는 미술초보자들을 위해 친절히 안내한다. 미술관과 갤러리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전시형태에 따른 관람요령은 무엇인지, 최근 미술계의 이슈는 무엇인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공공미술 작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 미술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또한 미술전문지 기자였던 저자들이 코스별로 산책하기 좋은 미술 길까지 속속들이 귀띔해준다. 마로니에북스 펴냄. 류동현/심정원 지음. 1만5000원. 304쪽. 박물관 유물해설자가 들려주는 신윤복의 풍속화 이야기 ‘재미로 들여다보는 우리의 옛 그림 - 신윤복 편’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書畵館)으로 유물 해설을 해온 저자가 쓴 책으로, 당시 박물관 관람객들에게 직접 설명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조선 후기의 화가 혜원 신윤복의 작품과 함께 풍속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의 옛 그림에 부연설명을 덧붙인 그림책 형식의 수필이다. 딱딱하게 지식만을 나열한 지루한 문체가 아닌, 마치 함께 박물관을 걸으며 그림에 대한 담소를 나누는 듯한 문체로 독자의 흥미를 이끈다. '그림이든 그 어떤 사물이든 보는 이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신윤복의 그림을 자신만의 시선과 상상력으로 요목조목 풀어낸다. 이를 통해 교과서에서 접해온 딱딱하고 진부한 내용의 유물 이야기가 아닌,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감상을 끌어낸다. 또 당시 풍속화의 이론적 지식도 풍성하게 담아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만의 시선과 상상력으로 풀어낸 혜원 신윤복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범우사 펴냄. 정유현 지음. 1만6000원. 1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