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전시는 많이 있었지만 이번 전시는 제게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안윤모는 전시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서울 신사동 갤러리거락에서 7월 8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리는 ‘점프 업 전’의 작가는 안윤모 뿐만이 아니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6명의 아이들이 함께 했다. 안 작가는 지난해 인호, 세중, 태영, 병찬, 승훈, 재현이를 처음 만났다. 6명의 아이들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으로부터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제작한 달력과 엽서를 받고 그 예쁜 색감에 놀랐다고 한다. “다양한 색채를 사용한 그림들이 너무 예뻐 보이고 순수해 보여서 끌렸습니다. 같이 전시를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전시에 아이들을 초대하게 됐어요.” 이번 전시는 안 작가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전국 투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6월 15일부터 부산 시청자 미디어 센터에서 부산광역시 교육청 및 부산 시청자 미디어 센터의 주최로 7월 5일까지 열린다. 두 번째 주자로는 갤러리거락이 꼽혔으며, 이어 전라북도와 경기도 가평에서도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아이들은 안 작가의 신작에도 영감을 줬다. “아이들을 처음 만났던 날이 생각나요. 승훈이는 모두를 위해 색소폰 연주를 해줬죠. 그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승훈이는 제 작품 속에 트럼펫을 들고 점프하는 모습으로 표현됐어요. 제 작품 속에서 아이들은 악기를 들거나 아니면 책을 든 부엉이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높게 점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이번 전시에는 안 작가의 회화 8점과 아이들이 그린 그림 100여점이 함께 펼쳐진다. 또한 안 작가의 설치 작업과 10분짜리 영상작업도 함께 공개된다. 전시 준비 과정은 힘들었지만 또한 뿌듯한 일이었다고 안 작가는 말한다. “전국에서 열리는 전시이다 보니 몸도 피곤하고 영상, 설치, 회화 등 다양한 작업을 해야 하다 보니 피로가 쌓여서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기운이 나더라고요. 아이들이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주는 뜨거운 감동을 많은 사람들이 가슴으로 느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