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몽우 조셉킴(본명 김영진)은 일각에서 천재화가로 호평 받고 있는 젊은 화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서른여섯 해 삶과 그림, 정신세계의 발걸음을 투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엄마, 아빠 소리보다 그림을 먼저 그리기 시작한 저자답게 그는 모든 생각과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집이나 길을 찾을 때에도 주소가 아닌 색깔로 기억을 해낸다. 이 책은 이러한 ‘그의 언어’로 담아낸 비망록이다. 지독한 가난과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몸의 통증들, 그 속에서도 그림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살아온 그의 인생역정이 그를 쏙 빼닮은 천진스러운 삽화들과, 투박하지만 진솔한 글들로 담겨있다. 무겁고 암울한 현실을 긍정적인 마음과 겸손함, 유머로 극복해나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힘든 상황 앞에서 쉽게 절망하고 포기해버리는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격려를 전한다. 스물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다던 그가 서른여섯 여름에도 그림을 그리고 책을 쓰며 살아가고 있는 이 기적과 감동의 순간을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동아일보사 펴냄. 몽우 조셉킴 지음. 1만8000원. 2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