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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에 담아내는 현대인의 꿈 그리고 일탈

갤러리로얄, 정국택 개인전 ‘FLYING’ 7.1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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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2호 이선유⁄ 2011.07.26 16:54:04

365일 다람쥐쳇바퀴 일상을 사는 샐러리맨들의 오아시스, 여름휴가철이 다가왔다. 사무실 바깥 하늘 한 번 올려다 볼 틈 없이 열심히 달리고 달려온 현대인들. 반복되는 일상 속 자유를 갈망하는 현대인에 도심속 휴식처를 제공하는 유쾌한 전시가 열렸다. 정국택 개인전 'FLYING'이 7월 14일부터 8월 28일까지 갤러리로얄에서 개최된다. 정국택의 작품에는 넥타이를 휘날리며 한 손엔 서류가방을 들고 바삐 뜀박질하고 뛰어오르는 금속의 사람형상이 등장한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현대인의 모습. 무겁고 경직되게만 들리는 이 소재들이 작가의 손을 거쳐 유쾌함과 분방함으로 전환된다. “무거운 현대인의 현실을 유쾌하게 풀어내고자 했어요. 바쁘게 사는 현대인의 모습이 꼭 삭막하기만한 건 아니죠. 긍정적으로 보자면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는 그런 모습이랄까요? 열심히 뛰고 달리고, 그 가운데 비상과 일탈을 꿈꾸는 그런 현대인들의 꿈을 작품 속에 담고자 했어요.” 스테인리스 스틸 물성으로만 표현해 오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업에 작가는 새로운 '옷'을 입혔다. 스테인리스 위에 입혀진 깊고 선명한 색색의 도장은 기존 물성에서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스테인리스의 차갑고 단조로운 느낌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이번 작업에는 도장을 시도했어요. 빨간색은 도전과 열망. 파란색은 꿈과 비상. 노란색은 희망을 뜻해요.”

과거 작업에서 그는 현대사회의 상징적 재료인 철과 시멘트를 쓰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운 의미로만 해석되는 재료에 한계를 느끼곤 좀 더 다양한 금속 재료를 연구했다. 그러다 견고하고 투명한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을 찾게 됐고, 또 깊고 선명한 도장을 통해 현대인의 감성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의 작업은 금속이지만 결코 무겁지 않으며, 각박한 현실이지만 긍정적으로 그려진다. 이는 정국택 작가의 유쾌하고 위트 넘치는 모습과도 꼭 닮아있다. “작업을 위한 에너지는 그저 열심히 놀고 즐겁게 사는 것이죠. 아무리 힘들어도 저는 잘 자고 잘 먹습니다(웃음). 좋아하는 운동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 술도 즐기고, 그렇게 나를 위해 여가시간을 투자하며 즐겁게 감성충전을 하죠. 이렇게 얻은 에너지가 곧 작업의 원천이 되죠.” 숨 가쁜 일상 속 우리 자신을 한번 쯤 되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정국택 작가. ‘앞으로의 바람이 뭐냐’는 물음에 그는 ‘훌륭한 예술가’라며 호탕하게 답한다. “훌륭한 예술가가 되어 후진양성을 하고 싶어요. 주변을 보면 힘들게 작업하는 작가들이 많아요. 특히 저와 같은 조각 작업은 작업실 제약도 많아서 특히나 작업환경이 열악하죠.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 시켜 그런 친구들을 돕는 게 꿈이에요. 또 언젠가는 멋진 미술관을 제 손으로 직접 짓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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