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소년 아톰’의 아톰과 ‘은하철도 999’의 메텔 등…. 어렸을 때 본 만화 캐릭터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노란 바지에 동그란 안경과 모자를 쓴 찰스장 또한 그가 캔버스에 그린 캐릭터 이미지들과 꼭 닮아 있었다. 텔레비전12갤러리가 찰스장의 개인전 ‘찰스 리브레’를 7월 20일부터 8월 10일까지 연다. 전시명 ‘찰스 리브레’는 잭 블랙이 출연한 영화 ‘나쵸 리브레’의 오마주이다. ‘나쵸 리브레’의 주인공 이그나시오는 어릴 때부터 프로레슬링을 동경해왔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그는 꿈과는 전혀 동떨어진 일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살아가던 이그나시오는 자유롭게, 유쾌롭게 꿈을 추구하게 된다. 찰스장의 이번 전시도 그와 맥락이 맞는다. ‘자유’와, ‘즐거움’. 바로 찰스장이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은 것들이다. “어렸을 때 본 만화에는 악을 물리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했죠. 그때 당시에는 그들이 영웅이자 우상이었어요. 캐릭터들을 보면서 용기와 에너지를 받았죠. 어렵지 않은, 쉽고 익숙한 캐릭터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그때 느꼈던 에너지를 전해주고 싶었어요.” 작업을 할 때도 찰스장은 자유와 즐거움을 추구한다. ‘어쩔 수 없이 그리는 것’은 하고 싶지 않았다.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음악을 듣고 싶을 때 들었다. 그러다가 붓을 잡고 싶은 순간이 오면 어김없이 캔버스 앞으로 갔다. 그림이 너무나 그리고 싶을 때, 가장 행복한 상태에서 붓을 잡았다.
“이번에는 손맛을 살리는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에나멜로 작업을 했는데 비가 올 때는 창문을 열지 못해 잘 마르지 않아 고생하기도 했지만 즐거웠어요. 이전 작업의 경우 다양한 색을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색의 존재감을 최대한 배제하고 단순한 느낌으로 가고자 했습니다. 김치찌개를 끓일 때 다양한 재료를 넣기도 하지만 때로는 김치만 넣고 끓이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즐거우면서도 용기를 주는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찰스장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기운을 내뿜는 듯 했다. 찰스장 전시를 보기 위해 광주에서 올라온 이조흠 작가는 “예전에 캐릭터 관련 전시를 할 때 찰스장을 만난 적이 있다”며, “먼저 격이 없이 편하게 다가와 줬다. 긍정적인 기운을 전해주는 것, 그것이 작품과 닮은 찰스장의 매력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미술을 감상하는 전시장이 다소 엄숙해 보인다는 인식이 있다. 이런 틀을 깨고 전시장을 클럽보다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찰스장의 바람이다. 그는 20일 전시 오프닝날 각종 공연과 함께 경품 추천을 진행하기도 했다. “제 삶과 행동 그리고 작업이 사람들에게 보다 힘과 즐거움, 자유를 줬으면 합니다. 제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이 ‘파이팅’이에요. 모든 사람들이 ‘파이팅’ 할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