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이야기를 동물 이미지를 통해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박향미 개인전이 분당 정자동 수호갤러리에서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본래의 표현방식에 더불어 민화 속에 들어있는 기원과 축원에 대한 상징을 적극적으로 차용한다. 조선시대 후반부터 시작된 민화는 민중들이 실생활에서 꿈꾸는 필요와 기원을 축으로 발전한 그림형식이다. 일반회화의 소재를 새롭게 재구성하고 변형하는 상상력에 기반을 두어 민화가 가지는 장식적이고 기복적인 스토리텔링을 이중 액자형식을 통해 작가는 작품 속에 끌어들인다. 박향미는 2010 수호 아티스트 당선 작가이며 전업작가로 작업에서 그녀의 열정과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아이를 갖고 싶은데 그림에 잉어를 그려줄 수 있느냐”는 어느 부부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고민하던 중 꿈과 소망을 주제로 잡으면서 기존의 작업과 유기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민화가 떠올랐다고 한다. 한 관람객의 소중한 꿈을 지켜주고자 시작된 이번 전시를 통해 한 여름밤의 꿈처럼 ‘그림 속 그림’같은 이야기에 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