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용 합판과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조각을 만들어 내는 남상수 개인전 ‘-장’이 스페이스오뉴월에서 8월 25일부터 9월 10일까지 열린다. 남상수는 이러한 재료를 통해 경쟁 상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작품으로 제작한다. 그리고 그 작품 속에 경쟁의 시작 자체가 평등한 지, 게임의 법칙은 언제나 공정하게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지 등 현실을 겪음과 동시에 떠오르는 많은 고민을 스포츠 경기장을 변형한 작품으로 제시하고 질문하고 있다. 게임은 공정해야 하지만 우리의 삶은 어쩌면 공정하고 평등한 시작을 가진 게임이 아닐 수 도 있다. 그래서 그는 테니스장, 축구장, 운동장을 만들지만 그 ‘-장’들은 모두 비틀어져 있고 꽉 막혀 있으며 끊임없이 순환한다. 마치 섬처럼 외부와는 단절된 작가의 ‘-장’들은 위트가 넘치는 한편, 출구가 없기에 답답하고 쓸쓸한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구불구불 높낮이가 다른 직선 트랙과 무한(∞)의 기호와 닮은 트랙을 끊임없이 뛰어야만 할 것 같은 작품, 벽을 향해 원반을 던질 수밖에 없는 경기장은 게임의 무용성 혹은 게임의 목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