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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치규, Life-desire 전 펼쳐

삶과 욕망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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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7호 왕진오⁄ 2011.08.29 10:40:14

욕망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자신의 작업에 일관되게 다뤄온 조각가 권치규(45)가 특유의 구상성과 구조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신작 14여 점을 인사동 선화랑에 26일부터 9월 15일까지 펼쳐놓는다. 작가는 신축력있는 라텍스 고무판을 자기주변에서 발견된 오브제를 감싸안아 만들어진 사물의 실루엣과 주름을 통해 그만의 독특한 조각적 언어를 세상에 이야기 하고 있다. 권치규에게 주름은 현상세계에 존재하는 존재들의 이면에 존재하면서 그 현상 세계의 존재들을 생성, 변화시키는 근원적 생성원리이자 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이 힘과 원리를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이것이 주어진 현실과 조건을 넘어 새로운 존재 가능성을 얻을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조각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그는 고무판으로 사물을 감싸는 개념의 작업을 통해서 은폐된 내면의 욕망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의 작업은 존재적 철학, 예술의 담론과 미학적 내용을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미술사적 흐름과 시대의 변화에도 불변하는 인간의 기본적 윤리를 담아냄으로써 미술의 원초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권치규에게 힘은 항상 관계적인 것으로 나타나며, 매개를 통해서만 자신을 가시화한다. 어떤 힘은 그것과 관계 맺는 다른 힘이 없다면, 이미 그 힘은 그 자신이 아니게 된다. 따라서 힘은 존재하기 위해 항상 다른 힘을 필요로 하며 어떤 힘이건 관계에 의해서 정의되어야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각가 권치규는 바로 이런 힘의 관계적 본질 또한 가시화하려고 한다. 자연의 힘, 인간과 문명의 힘 등을 이미 항상 서로 관계 속에서 서로의 힘을 규정하고 있는데, 그의 이번 라텍스 막 작업과 고무줄 작업들은 이렇게 힘을 관계적으로 정의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나타난 것이다. 조각가 권치규는 홍익대학교와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소과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대학재학시절 제21회 전국대학미전에서 조각부문 최고상인 금상 수상, MBC한국구상조각대전에서 2회의 특선과 제 1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조각 부문 대상인 ‘우수상’과 특선을 수상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상징적 조형성으로 공공조각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그의 작품들은 지하철 역사, 각종 상징 조형물들과 같은 공공 현장에서 종종 발견되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한국도로공사 등을 비롯한 주요 기관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조각분과 기획이사,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청 미술장식품 심의위원, 서울시 마포구청 건축물미술장식품 심의위원 등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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