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미술담당기자가 촬영한 한국미술을 대표할 만한 중진 작가들의 생생한 모습이 전시장에 걸린다. 작가들의 작품이 아닌 그들이 모습이 그대로 공개되는 현장이다. 서울 인사동 현갤러리에서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현장에서 만난 화가들’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준비한 왕진오(CNB뉴스 문화부)는 미술담당기자로 6년여 동안 근무하며 만난 화가들의 모습을 틈틈이 카메라에 담았다. 수천 장의 사진 중에 이번 전시에는 13명의 작가를 한자리에 모았다. 김종학, 이만익, 오치균, 전광영, 하종현, 박서보, 이두식, 박항률, 사석원, 임옥상, 김창열, 이왈종, 김영철 등이다. 이들의 작품은 자주 접했지만 이들의 사진을 만나는 것은 이색적이다. 전시장과 그들의 작업실 그리고 미처 작가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장소에서 촬영된 사진들이다. 왕 기자는 “이번 전시는 미술사나 사진미학적인 의미로 접근한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만난 화가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자료를 만들면서 한 번쯤은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는데 갤러리의 도움으로 전시를 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일반인들이 만나기 어려운 작가들의 모습을 뉴스가 아닌 사진 작품으로 보여준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