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들이 망가졌다! 이것만으로도 충격적인데 가수 혜은이를 비롯해 송은이와 황보까지 화려한 스타 군단이 한 무대에 선다. 대중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이는 모두 좌충우돌 수녀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우물을 파주기 위한 기부금을 모으고자 공연을 계획하던 도중, 한 수녀가 카지노에서 거액의 돈을 따 돈이 얽히게 되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리는 뮤지컬 ‘넌센세이션’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이처럼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뮤지컬 ‘넌센세이션’ 연습 현장을 방문했다. 10월 18일부터 12월 18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넌센세이션’ 연습 현장은 열정에 가득 차 있었다. 그 중 유난히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귀를 사로잡았다. 그 목소리를 따라가 보니 거기에 배우 송상은(21)이 있었다. 유난히 또렷한 눈망울과 생기발랄한 표정을 지닌 순정만화의 여주인공, 그것이 송상은의 첫 인상이었다. 송상은은 올해 6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했다. 화려한 스타 군단 안에서도 결코 기죽지 않고 노래와 연기에 대한 열정을 펼치는 그녀에게 저절로 시선이 갔다. 송상은은 뮤지컬 ‘넌센세이션’에서 발레를 하고 싶어하는 레오 수녀 역을 맡았다. 송상은은 배우 송영창 씨의 딸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송영창 딸’이 아니라 ‘송상은 아버지’라고 불리게 하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야무졌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하면서 보는 사람마저도 기분이 들뜨게 하는 그녀, 송상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화제작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를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명한 뮤지컬 ‘넌센세이션’에 출연하게 됐는데 기분이 어때요?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정말 많은 분들에게 주목받은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여주인공으로 데뷔를 해 자만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뒤로 영화나 뮤지컬 오디션을 봐서 떨어졌고, ‘내가 그렇게 실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구나’ 하고 자기 성찰하게 됐죠. 실패를 살짝이나마 맛보고 뮤지컬 ‘넌센세이션’을 만나게 돼 정말 다행이에요. ‘넌센세이션’은 극 중 레오 수녀와 제 이미지가 어울릴 것 같다고 캐스팅 요청이 와서 참여하게 됐어요.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 원래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어요? “물론이죠. 노래가 너무 하고 싶어서 뮤지컬 배우를 하게 됐어요. 중고등학교 때는 CM송을 부르기도 했는데 아마 제 목소리가 익숙하신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요(웃음)? 아버지께서 뮤지컬 공연도 많이 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을 접할 수 있었죠. 하지만 한창 입시 시절 때는 너무 힘들어서 ‘어렸을 때 기획사에 오디션 봐서 들어가서 얼굴 좀 고치고 아이돌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어요(웃음). 하지만 그랬으면 못 떴을지도…(웃음). - 극 중 맡은 레오 수녀와 자신이 닮은 점이 있나요? “‘넌센세이션’은 각각의 역할에 더블 캐스팅이 이뤄져 있어요. 하지만 같은 역할을 연기하더라도 그 역할을 맡으신 배우 분들의 연기 하나하나가 다 색달라요. 극중 캐릭터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자신 본래의 개성을 담아 보여주고자 하거든요. 저도 그래서 ‘레오’라는 캐릭터를 그대로 따라가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저다운 ‘레오’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에요. 열심히 연구 중입니다!”
- ‘넌센세이션’ 팀에서 막내인데 무서운 호랑이 선배가 있다면? “처음에 저도 그런 걱정 많이 했어요. 대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자리라 많이 떨렸거든요. 그런데 정말 다들 이모, 친언니같이 잘 대해주세요. 제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막내이다보니 혼내시기 보다는 토닥토닥 감싸주시는 것 같아요. 가족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어요.” - 연기 선배인 아버지 송영창 씨가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나요? “연기를 시작하기까지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 바로 아버지에요. 하지만 오히려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손을 떼신 것 같아요(웃음).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노래하고 연기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봐주세요. 데뷔작인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아버지와 함께 캐스팅 됐을 때도 부담이 돼서 오히려 제가 아버지께 “출연하지 말라”고 간청 드리기도 했는데, 막상 작품에 들어가자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이번 뮤지컬 ‘넌센세이션’ 관련해서는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제가 맡은 레오 수녀는 더블 캐스팅이 아니라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일임해야 하는데 처음엔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을까’ 걱정했거든요. 하지만 아버지께서 “앞으로 뮤지컬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격려해주셔서 저도 힘을 냈어요.” - 아무래도 아버지가 유명한 배우인 이상 ‘송영창 씨 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텐데… “아직까지는 안 좋은 점보다는 좋은 점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송영창 딸’로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앞으로는 ‘송영창 딸’이 아닌 ‘송상은 아빠’라는 말을 듣게 해드리겠다고 하니 아버지께서도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 - 성우로 활동한 경력도 있는 등 특히 목소리가 아주 예쁜데 특별한 관리 비법이 있나요? “워낙 제 목소리가 하이톤이라 목이 잘 쉬는 타입이 아니에요. 특별한 관리 비법은 없고 단지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고 있어요. 그냥 밥 삼시 세끼 잘 먹고 열심히 연습하는 것 외에는 없는 것 같아요(웃음).” - 팬들이 뮤지컬 ‘넌센세이션’을 보고 무엇을 느꼈으면 하나요? “‘넌센세이션’ 포스터를 보면 웃기고 재밌어요. 하지만 그 안에는 감동도 있습니다. 물론 볼거리도 많아요. 극 중 배경인 라스베가스에서 펼쳐지는 쇼 장면은 특히 볼 만하실 거예요. 지금 연습하면서도 너무 재밌는데 무대에 올라가면 어떨지 저도 기대돼요. 재미와 감동 모두 잡아가시길 바랍니다.” - ‘넌센세이션’으로 즉석 5행시를 지어주세요. “‘넌’센스 시리즈 중에 가장 ‘센’세이션한 작품. ‘세’(새)로운 즐거움을 원하신다면 ‘이’ 작품을 여러분께 ‘션’(선)물합니다(웃음).” -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아보고 싶나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순박한 최홍연, 맘마미아의 발랄한 ‘소피’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열정적인 ‘페기 소여’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특히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어렸을 때부터 비디오를 매번 돌려보면서 여주인공을 따라하곤 했어요. 언젠간 꼭 해보고 싶네요.” -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어딘가 계실 제 팬 분들(웃음)! 팬 분들께 “차기작 뭐 준비하세요?” 라는 말 듣는 것이 기뻐요.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증거니까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다음 작품 잘 해야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나 잘 하는지 와서 봐주셨으면 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