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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폭풍성장’ 서신애 “악역 좋아요”

‘악역배우 남달구’로 연극 데뷔…부쩍 큰 외모만큼 생각도 야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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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3호(송년) 김금영⁄ 2011.12.19 11:32:12

깜짝 놀랐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빵꾸똥꾸로 놀림 받던 꼬마가 아니라 약간 낯을 가리며 부끄러워하는 소녀가 문을 열고 들어왔기 때문. 서신애(13)는 요즘 최고 관심사가 뭐냐는 질문에 얼굴을 붉히며 “이성”이라고 말했다. 성큼 자란 탓에 ‘서신애 폭풍성장’이라는 검색어가 최근 포털사이트 검색어 1등에 오르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2004년 광고모델로 데뷔한 서신애는 드라마 ‘고맙습니다(2007)’ ‘구미호: 여우누이뎐(2010)’과 영화 ‘미스터 주부퀴즈왕(2005)’ ‘눈부신 날에(2007)’, 그리고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2009~2010)’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린 어엿한 배우다. 그녀가 이번에는 연극에 도전한다. 서신애가 출연하는 창작 연극 ‘악역배우 남달구’는 12월 16~25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 반석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아빠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을 보는 게 소원인 시한부 인생의 딸 지원을 위해 삼류 악역배우 남달구가 이웃주민들과 함께 가짜 영화 촬영 소동을 벌인다는 줄거리의 연극이다. 서신애는 소아암을 앓는 딸 지원 역을 맡았다. 인터뷰 도중 서신애는 어떤 질문에는 어린 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성숙하게 대답해 깜짝 놀라게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 만화(웹툰)에 대해 얘기할 때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눈을 초롱초롱 밝혀 제 나이로 돌아가는 순수한 면을 보이기도 했다. 천의 얼굴을 가진 귀여운 소녀 서신애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최근 ‘서신애 폭풍성장’으로 검색어 1위에 올랐는데 기분이 어때요? “진짜요? 전 6위까지만 오른 줄 알았는데…(웃음). 친구들이 알려줬어요. 키가 많이 큰 것 같지는 않은데 폭풍성장이라니…. 예쁘게 봐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 너무 감사했어요.” - 연극 ‘악역배우 남달구’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어요? 연극배우로 데뷔하는 소감은? “연극이 동탄에서 열리는데 집 근처라서…(웃음). 화성문화센터 팀장인 분과 인연이 돼 출연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연극은 많은 준비와 연습을 해야 돼서 힘들어요. 하지만 배우이기 때문에 실망을 주지 않도록 발전되고 멋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 ‘남달구’의 지원 역할이 신애와 닮았다고 생각해요? “지원이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많이 아팠는데 눈이 안 보이기 시작해요. 어느 날 아빠랑 놀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안 보이는 거예요. 지원이는 배우인 아빠가 영화에서 주인공이 되는 게 소원이에요. 그 소원을 아는 주변 사람들이 꿈을 이뤄주기 위해 아빠와 가상 영화 촬영을 하죠. 아빠를 믿고 사랑하는 아이에요. 지원이는 정말 잘 웃고 장난끼가 많은 아이에요. 그게 저랑 비슷해요.” -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면서 힘든 점이나 재밌었던 일이 있다면? “맨 처음에 우는 씬이 있는데 굉장히 세게 울어야 해요. 울 때는 무엇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읽고 호흡을 맞춰야 돼요. 그래야 상대방도 받아주기 쉽거든요. 그런데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어요. 재밌는 점이라면…. 극에 쌍둥이 삼촌들이 나오는데, 그 삼촌들만 나오면 너무 재밌어요(웃음). 한 사람이 세 사람 연기를 하는데 볼 때마다 웃어요(웃음).” - 올해 초 뮤지컬 ‘알라딘’에 출연했는데 드라마나 시트콤과 비교해 뮤지컬 무대는 어땠나요?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해 처음에는 무지 좋아했지만 많이 힘들었어요. 뮤지컬은 생방송이잖아요? 실수가 나더라도 잘 이끌어가야 하는데 중간에 감기가 걸려 목소리가 잘 안 나올 때는 관객들에게 죄송했어요. 뮤지컬이나 연극은 무대에서 먼 관중에게까지 잘 보여 주기 위해 표현이든 목소리든 크게 내야 해요. 시트콤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빨리 촬영해야 했고 그러다보니 말이 빨라졌어요. 시트콤이 끝나고 바로 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 촬영에 들어갔는데 말이 빨라진 상태라 발음이 꼬여 고생했어요. 악플도 많아 속상했어요. 엄마한테 ‘나도 웹툰 안 볼 테니 엄마도 시청자 게시판 보지 말라’고도 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많이들 예뻐해 주셔 고마웠어요.” - 웹툰 팬인가 봐요? “네! 완전 좋아해요(웃음). 너무 많이 봐서 엄마한테 혼나기도 해요.” -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착한 신애, 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는 악한 초옥이 역을 맡았는데 악역과 착한 역할 중 어느 쪽이 더 좋아요? “악역이요. 괴롭히는 것을 좋아해서…(웃음). 그런데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는 상대역이 유정이었는데 친하거든요. 뺨 때리는 장면은 때리는 게 미안해서 힘들었어요. 제가 힘이 세서 유정이가 막 울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울었어요.” - 원래 배우가 꿈이었어요? 다른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면? “가수는 아니고요(웃음). 옛날부터 TV에 무지 나오고 싶어서 CF 보고 막 따라하고 그랬어요. 인터넷 찾아보고 오디션 참가해 데뷔했고요. 특히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개그맨들 따라하는 걸 좋아했어요.” - 연기할 때 특별히 징크스가 있다면? “긴장하면 화장실에 가요. 화장실에 갔다 오면 긴장이 풀려요(웃음).”

- 존경하는 배우는? “고현정 선배요. 드라마 ‘선덕여왕’을 너무 감명 깊게 봤어요. 카리스마 있는 연기였어요. 저도 아무리 비중이 작은 씬이라도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웃음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 이성에 한창 관심이 많을 나이인데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가요? “착하고 재밌고 귀여운 사람이요(웃음). 외모는 상관없어요. 훈남 스타일이 좋거든요(웃음).” - 특별히 만나보고 싶거나 함께 연기하고픈 배우나 가수가 있다면? “전 비스트 팬이에요(웃음). 특히 윤두준 오빠가 좋아요. 어떤 역할이어도 좋으니 같이 연기해보고 싶어요(웃음).” - 학교생활과 연예계 활동을 병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드라마 촬영 때문에 수학여행을 두 번 다 못 갔어요. 촬영 때문에 수학여행을 못 갔는데, 촬영 스케줄이 취소돼 운 일도 있어요.” -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요? “특별히 없는데…. 쌓이면 스스로 풀려요. 아! 그림도 그리고, 웹툰도 봐요. 웹툰 ‘노블레스’ 팬이에요(웃음).” -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칭찬을 많이 받았는데 연기할 때 무슨 생각을 하나요? “연기를 잘하려면 그 역할에 빠져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본이 기본이어서 대본을 정말 많이 봐요.” - 친구들은 신애 연기를 보고 뭐라고 해요? “아~! 진짜 창피해요! 검색어 순위 올랐을 때도 친구들이 ‘너 6위까지 올랐더라’ ‘새삼 다르게 느꼈어’ ‘폭풍성장 서신애님 오셨다’라면서 놀렸어요. 고맙기도 하지만 쑥스럽기도 해요. 연기하는 거 잘 봤다고 하는 애들도 있고요. 이번 연극은 애들이 표 달라고 난리에요. 하지만 반 친구들이 38명이나 되니 쫌…(웃음).” -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아보고 싶나요? “국제변호사 같이 품위 있는 역할이요. ‘카디스 에트라마 디 라이제르’처럼요. 아! 웹툰 노블레스에 나오는 캐릭터에요(웃음). 굉장히 도도하고 말수는 적지만 엄청난 힘을 가진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무술도 하고 싶어요. 검을 들고 싸운다든가…(웃음).” - 크리스마스 때는 뭐 할 거에요? “25일 공연이 있어요. 공연이 끝나고 놀이시설에 가서 실컷 놀고 패밀리 레스토랑 가서 스테이크도 먹고 싶어요(웃음).” - 연극 ‘남달구’를 보고 관객들이 느껴줬으면 하는 점은? “지금까지의 저를 잊어주면 좋겠어요(웃음). 친구들에게 정 없게 대했는데 감동적으로 봤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학교에 갔을 때 친구들이 뭐라고 안 했으면 좋겠어요(웃음).” - 올해를 보내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새해 계획은? “중학교 1학년이 됐는데 중학생이면 어른이라고 생각해 어른처럼 행동했어요. 더 공부할 걸 하는 후회도 있어요. 2학년이 되면 정신 차리고 공부도, 연기도 소홀히 하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요(웃음).”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남달구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는 신애가 되겠습니다. 사랑합니다(웃음).” 해맑은 웃음이 예쁜 서신애는 인터뷰가 끝나고 연극 연습을 하러 갔다. 일요일이라 밖에서 뛰어놀고 싶을 법도 한데…. 볼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그녀가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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