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한국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 고암 이응노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고암 이응노 - 희망을 춤추다’가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에서 1월 26일부터 2월 21일까지 열린다. 이응노(1904~1989년)는 19세에 서화계의 거장이었던 김규진 화백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문인화와 서예를 배우고 이듬해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대나무 그림으로 입선한 후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걸었다. 전통적인 동양화에서 출발했지만 옛 틀에 얽매이지 않는 개척정신으로 70년 화업 여정 동안 사실적인 구상과 추상 회화, 콜라주, 타피스트리(실내 벽면에 걸어 장식하는 직물), 조각, 도자 등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사유하고 표현했다. 지필묵을 사용하는 전통 회화의 정신을 당대에도 유효한 의식으로 구현하고자 했던 이응노의 작품 세계는 크게 10년을 주기로 변화했다. 자연과 인간의 생동하는 움직임을 문자와 인간 형상, 다양한 화법을 통해 꾸준히 표현해오던 작가는 작고하기 10년 전부터 오로지 사람을 그리는 일에 몰두했다. 이런 변화는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인간 군상’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1960~80년대의 콜라주, 문자 추상, 인간 군상 등의 대표작 총 40여 점을 선보인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화법을 뛰어넘는 새로운 예술 세계를 창조한 작가 이응노가 보여준 화해와 소통의 미학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