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오페라갤러리가 오랜 기간 동안 동고동락해 온 세 작가 장 프랑소와 라리유, 톨라, 프랑소와즈 아브라함의 전시 ‘Beyond Wonderland’(상상의 세계 너머)를 4월 19일부터 5월 20일까지 연다. 동양에는 복숭아 꽃 피는 아름다운 곳, 신선이 사는 별천지, 속세를 떠난 이상향을 뜻하는 무릉도원, 도원경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실을 벗어난 다른 세계에 대한 이상향을 그리곤 하는데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세 작가들의 작품들은 우리를 잠시 현실에서 벗어난 이상향의 세계로 안내해준다. 보는 이를 마치 꿈을 꾸는 듯 환상적인 상상에 빠져들게 유도하는 라리유의 작품은 파리나 마이애미 같은 현실적 공간에 비현실적이고 기하학적인 문양이 공기 중에 가득 떠다니는 듯한 세계를 보여준다. 독일의 여성작가 톨라는 차가운 브론즈라는 재료로 우리 삶속의 이상향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적이고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마치 발레의 한 장면같이 손끝에서 발끝까지 흐르는 아름다운 곡선과 함께 과장되게 표현된 인체임에도 균형감을 잃지 않는 화려한 색채의 조각들이 있다. 골프채를 쥐고 있는 여성과 어린아이, 춤을 추듯 테니스를 즐기는 여성 등 생생한 동작 하나하나에 입혀진 화려한 원색의 바탕 위에 콜라주 조각을 만드는 프랑스의 여성 조각가 아브라함의 작품은 양감이 돋보이는 조각 위에 그려진 화려한 그림 같은 강렬한 느낌을 전한다. 전시에는 라리유, 톨라, 아브라함 이렇게 세 중견 작가의 작품 총 4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언젠가 가본 적 있는 그 곳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기억 속의 건물들이나 풍경이 아름답고 화려한 색채로 캔버스 한 가득 축제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