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어버린 천재화가, 변월룡’ 사실주의 화가 변월룡. 러시아 미술계의 거장으로 존경과 인정을 받았던 그는 정작 너무나 사랑했던 두 조국으로부터는 버림받은 존재였다. 귀화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제명됐으며, 남한 미술계는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머나먼 이국 땅 러시아에서 작품 활동을 펼친 변월룡은, 이주민의 자손으로 연해주에서 태어나 평생을 냉전 시대의 소련 땅에서 살았다. 그가 죽을 때까지 한글 이름을 고집했고 자신의 그림마다 한글을 새겨 넣었을 정도로 한국인으로서 확고한 정체성을 갖고 있었다. 냉전 이데올로기 탓에 우리에게 철저히 잊힌 이름 변월룡. 그러나 더 이상 잊혀서는 안 될 거장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철저히 밝혀내고자 한 책이다. 문영대 지음, 컬처그라퍼 펴냄, 1만8000원, 4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