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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병원장 “위기를 기회로…새 패러다임 창출”

개원 61주년 맞은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조성래 병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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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3호 박현준⁄ 2012.05.07 13:12:41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급변하는 국내외 의료 환경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니 쉴 틈이 없습니다.” 올해로 개원 61주년을 맞은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의 조성래(62) 병원장은 병원 내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다. 몰려오는 외래환자나 입원, 수술 환자를 돌보는 일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병원 경영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다른 직원들보다 한 시간 빨리 출근해 업무를 파악한다. 회진을 돌고 외래진료를 하다보면 식사시간을 놓치는 때가 많고, 대외 업무까지 마치고 집에 가면 자정 가까이 되는 날이 부지기수라고 했다. 환갑이 지난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열정적인 모습으로 병원장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게 직원들의 귀띔이다.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경영난 극복 그의 열정은 몇 년 동안 고신대복음병원 내외적으로 큰 변화를 일으켰다. 그가 부임한 2007년은 고신대복음병원이 경영난으로 위기에 몰렸고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할 때였다. 하지만 조 원장은 탁월한 화합의 리더십으로 이를 극복해 나갔다. “병원 경영도 어려웠지만 무엇보다도 KTX 전면개통으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환자들이 유출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따라서 우리 병원이 환자 친화적으로 환경을 바꾸는 것을 급선무라고 판단했죠.” 조 원장은 힘든 재정 여건 가운데서도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면 투자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랜 기간 정체되었던 병원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2010년에는 병원 로비 및 연결동을 포함한 외래 진료실을 대규모로 리모델링했다. 이어 지하 2층, 지상 10층의 종합검진센터, 내시경센터를 착공하고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환자 편의를 위한 타워 주차장을 만들어 6월 초 완공 예정이다. “모험이라는 사람이 많았어요. 하지만 우리 병원이 60주년을 지나 100주년을 맞을 생각을 하니 더 이상 늦출 수 없었습니다.” 첨단시설 갖출 종합검진센터에 기대 커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내부의 환자 만족도를 높이면서 홍보와 대외협력을 강화한 결과 외래병동 리모델링 뒤 하루 외래환자 진료 숫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0년 말 개통한 거가대교 덕에 거제도 환자까지 유치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것 또한 가만히 앉아서 결과를 주은 게 아니라 거제시, 거제수협, 장목, 연초농협, 거제신협뿐 아니라 통영수협에까지 대외협력실 직원을 파견해 만든 성과이다. 연말 종합검진센터까지 완공되고 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신대복음병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조 원장은 “이제는 규모의 경쟁시대가 아닙니다. 단순히 병상수를 늘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심혈관센터나 암센터, 종합검진센터처럼 분야별로 특화된 센터 위주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쾌적한 시설을 자랑하는 종합검진센터의 완공은 우리 병원의 숙원사업이었으며 병원 이미지를 크게 상승시킬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종합검진센터의 완공 외에도 조 원장이 구상하는 사업들은 많다. 그는 “기존 병원들이 내세우지 않았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병원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암전문 병원으로 해외봉사 이미지를 의료관광에 접목 조 원장이 요즘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의료관광이다. 부산이 국제적인 관광도시 대열에 오른 것에 발맞춰 대형병원들뿐 아니라 의원들까지도 의료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고신대복음병원 역시 의료 관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른 병원보다 한발 앞서 다양한 의료 관광 상품을 기획했으며 그동안 암 전문 병원으로 해외 봉사를 어느 병원보다 많이 해온 이미지를 앞세워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영어,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통역 요원을 선발해 외국 환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국 환자에게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며 외국 병원들과 협약을 맺은 뒤 장기 입원 환자들에게는 게스트 하우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심양면으로 신경 쓰는 만큼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입니다.” 또한 지역 내 의료봉사뿐 아니라 매년 필리핀, 남아공, 인도, 페루, 중국 등 해외 의료봉사활동도 이제 정착되는 단계인만큼 병원의 정체성과 비전이 상당히 갖춰졌다는 것이 조 원장의 판단이다. 그동안 조 병원장은 특유의 리더십과 친화력으로 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낙후된 병원 이미지를 개선했고, 의료기관평가 환자만족도 부문 최우수병원 선정 등의 성과를 봤다. 환자수 증가, 병원 수익 증가, 교직원 서비스 개선, 환자 편의 시설 및 시스템 확충 등으로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조 병원장은 앞으로 고신대복음병원이 지역 거점 병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넘어 새롭고 다양한 문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4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광역시장상을 수상했다. 조 원장의 탁월한 수완 아래 경영위기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는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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