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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랑, 건물 자체가 예술일세

컬처노믹스와 공공예술프로젝트로 강남의 미술 1번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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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7호 왕진오⁄ 2012.06.04 11:22:14

서울 강남의 신사동 가로수 길은 문화와 패션, 디자인의 중심으로, 서울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대표 거리 중 하나다. 강남 문화의 시초를 열었다고 평을 듣는 예화랑이 이곳에 1982년 재개관할 때만 해도 강남에는 전시공간이 거의 없었다. ‘가로수 길’이란 이름이 있기 전부터 이곳에서 대중과 예술 호흡을 앞서서 해왔고, 이 지역문화축제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문화 형성에 기여한 34년 역사의 문화공간이 예화랑이다. 1978년 예술문화의 다양한 전달자로서 현대미술의 방향을 읽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첫 발을 디딘 예화랑(대표 김방은)은 최근 ‘컬처노믹스’와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거대한 캔버스를 연상시키는 예화랑 건물은 2005년 장운규 건축가와 건축가 그룹 운생동이 만들었다. 이 건물은 2006년 한국건축가협회상, 200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제24회 서울특별시 건축상을 받았고, 2007년 젊은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이자 세계적인 건축상인 AR 어워드(AR Award for Emerging Architecture)를 수상할 정도로 그 자체가 예술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층과 2층의 총 7000평방미터 면적의 전시공간으로 지역의 문화명소 역할을 하고 있는 예화랑은,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는 화랑으로서, 그 명성에 걸맞는 전시기획과 다양한 시각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대중과 소통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중요한 예술가들과 만나고, 장래성 있는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것은 전문 기관으로서의 기본적인 업무이기도 하다. 한국 미술이 세계 문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으로서 대표 아티스트와 함께 30여년 역사 이어와 예화랑은 개관 이래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중요한 흐름과 성과 등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전시 구성을 선보여 미술계에 한 획을 그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들인 구본웅, 권옥연, 김환기, 남관, 도상봉, 변종하, 손응성, 오지호, 이대원, 임직순, 천경자, 김창렬 등의 작품들이 온전히 감상되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왔다. 또한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들의 기획전 및 유작전 등을 통해 대중에게 우리 현대미술의 가장 높은 수준을 소개해 왔다.

또한 아르망(Arman), 헤수스 라파엘 소토(Soto), 린 채드윅(Lynn Chadwick),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phalle),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알렉스 카츠(Alex Katz) 등 명성있는 국제적 작가들을 소개한 예화랑의 전시기획은 세계 미술시장의 흐름을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아울러 예화랑은 스페인의 ARCOI, 프랑스의 FIAC, 일본의 NICAF, 독일 COLOGNE, 미국의 SCOPE 및 베이징아트페어 등 세계적인 국제 아트페어에 활발히 참여해 우리 미술과 한국작가들이 국제 미술무대에 진출해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했다. 갤러리 공간 안에서의 전시기획뿐 아니라 도시의 문화환경을 조성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외부 전시기획, 그리고 기업과의 문화마케팅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통해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예화랑의 특징이다. 21세기 다양한 문화예술을 삶의 공간으로 내보내는 공공미술프로젝트 펼쳐 “문화기업 이미지는 나라와 우리 모두의 미래” 21세기는 다양한 문화예술이 삶과 공존하는 문화예술 시대다. 따라서 공공예술 장식품에 대한 기대와 필요 역시 높아지고 있다. 비즈니스와 문화의 교류, 문화 마케팅의 상징성, 기업 수익의 문화로의 환원 등도 사회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유다. 이런 마당에 예화랑은 공공 장소에서의 예술 기획을 펼쳐나가고 있기도 하다.

공공예술 장식품의 설치는 다른 활동으로는 거둘 수 없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제대로 된 환경조형물은 거대 도시가 안고 있는 교통, 환경, 과밀 등 같은 비인간적이고 삭막한 도시환경을 보다 인간적이고 생동감있으며, 쾌적하고 여유있는 환경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시장의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 공공의 장소에서 일반인에게 예술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도 크다. 예화랑 환경조형팀은 공공미술사업 기획 및 설치를 통해 현재까지 기업(개인기업 및 공기업), 백화점, 호텔, 리조트클럽, 골프장, 콘도 등에서 건축물의 특징을 배려한 작품 설치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일상의 삶에서 향기 있는 문화공간을 이루고, 대중들에게 예술적 의미와 가치가 담긴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무한경쟁 시대에 파트너의 강점은 나의 강점이 된다. 남다른 변화를 추구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전문성과 자본력은 물론이고 문화예술과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때다. 이런 차원에서 예화랑은 차별화된 기획력과 탄탄한 구성력으로 기업과 브랜드에 문화적 감각을 입히는 일까지 감당해내고 있다. 화랑가의 새로운 도전, 컬처노믹스 2006년 전 예화랑 대표 고 이숙영 관장은 전시기획 지역의 문화 활성화와 국내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강남 일대의 화상(畵商)들과 운영위원회를 결성했다. 그리고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SIAC(SOAF의 예전 명칭) 2006’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국내 최초로 강남 지역 화랑들이 주축이 돼 진행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2009년에는 서울오픈아트페어에서는 컬처노믹스라는 특별기획을 마련하기도 했다. 컬처노믹스는 기업의 이념과 상응하는 혹은 기업과 연관된 개인 부스에서 작가 개인의 작업을 전시하는 프로젝트였다. 컬처노믹스는 실험적인 예술가들이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 참여하고, 기업과 관객이 소통하는 자리를 만든다는 목적으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예화랑의 운영 방향과 성격은 한국 미술계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뚜렷한 궤적을 남겨왔다. 공공미술관의 기획전시를 방불케 하는 전시, 외국 저명 작가의 초대전, 그리고 해마다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국제아트페어에의 참여 등을 통해 한국 화랑의 이미지를 높여왔다. 이는 한국미술의 세계시장 진출을 수행하는 작업이기도 했다. 예화랑은 한국에서 가장 유력하고 경영이 활발한 대표적인 존재 중 하나로서, 명실상부하게 국제적 경영의 단계로 한국 화랑을 업그레이드할 주역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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