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탈북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여성의 주요 탈북 이유는 생활고와 가정불화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원장 박명순)이 최근 펴낸 ‘경기도 북한 이탈 주민 성별 현황’(작성자: 안태윤 연구위원)에서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말까지는 여성 탈북자의 비율이 12%로 소수에 머물렀지만 2002년부터는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기 시작했으며, 1998년~2012년 4월 탈북 입국자 중 여성 비율은 69%에 달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같은 추세는 체제에 대한 경직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덜한 여성들이 2002년 이후 적극적으로 탈북 행렬에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일부의 2012년 자료에 의하면 북한 이탈 주민 중 대한민국 입국자 숫자는 2006년 이후 매년 2000명을 넘으며, 올해 4월까지의 총 누적 입국자 숫자는 2만 3568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체제불만, 여성은 생활고 탓 특징 20~40대 등 젊은층의 탈북 많아 이들의 탈북 동기를 보면 남녀 모두 생활고가 54.3%를 차지해 북한의 심각한 경제 상황을 보여줬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가정불화 때문’이라는 대답이 3배나 높았고, ‘생활고 때문’이란 비율도 63.4%로 남성의 34.3%보다 두 배나 높은 양상을 보였다. 이는 주로 여성 탈북자들이 생활-가족 등의 이유로 탈북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남성은 동반탈북, 체제 불만, 처벌 우려, 자유 동경, 검거-자수의 비율이 훨씬 더 높아, 가정생활보다는 체제불만 등의 이유로 탈북 길에 나서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의 연령은 30대가 31.2%(7114명)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20대 27.3%(6234명), 40대 16.1%(3684명), 10대 11.7%(2674명), 50대 5.0%(1138명), 60세 이상 4.6%(1051명), 10세 미만 4.1%(936명)의 순으로 나타나, 20대~40대가 절대 다수를 차지한 양상이다. 북한 거주 시 직업은 무직·부양이 50.7%로 가장 많았고, 노동자 38.2%, 봉사 분야 3.8%, 군인 2.7%, 전문직 2.0%, 관리직 1.7% 등이었다. 북한 거주 시 학력은 고졸이 70.4%로 가장 많았고, 전문대 졸업 9.2%, 대학 졸업 이상 7.2%, 인민학교 6.5%의 순이었다. 전국에서 북한 이탈 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인천시 남동구(1354명)였으며, 그 다음으로 서울시 양천구(1129명), 노원구(986명), 강서구(893명), 경기도 화성시(498명), 안산시(477명) 등이었다.